세계공산당협의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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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6일부터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는 세계공산당회의를 준비하기위한「협의회」가 개최되고 있다. 두말할것도없이 이 회의의 「스폰서」는 소련공산당이다. 1968연 소련외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이회의에 집중되고있다.
그 목적은 분열된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운동』 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소련주도하의 단결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크렘린」은 이 회의가 『특정의 당을 파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단자 중공을 결정적으로 비난하고 소련의 외교노선을 집단토의의 형식으로 국제공산주의노선으로 확인하려는데 있다.
그러나 이번 회의가 소련의 의도대로 관철될 것인지는 적이 의심스럽다. 그 이유로서는 무엇보다 이번 회의에 참가한 공산당수가 모두 64개당 (88개당중) 이지만, 공산국가 14개당중 약반수가 불참하였다는 사실과 또 64개당중에는 친소파, 친중공파, 자주파등이 각기 그의견을 달리하고있어 그 통일을 이룩하기 힘들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를 포함한 자유국가의 입장에서는 이번회의와 더불어 두가지를 크게 경계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그 첫째는 공산권이 분극화하고 적색동맹이 분열되어 있다하더라도 그들이 말하는 이른바 「반제투쟁」 에서는 공동보조를 춰할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그들은 「반제투쟁」 이라는 명목을 가지고 분열된 공산권의 단결회복을 의한 중요한 포석으로 삼을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회의에서는 월맹지원문제를 전면으로 내세울것에 를림이 없는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될 때 공산권은 이번 회의와 함께 월남전쟁에 가일층의 역력을 가할것으로 보여지는것이다.
둘째로 공산권의 분열은 동권내에서 소위 제3세력이라고 할수있는 「자주파」 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번 회의에는 북괴·월맹·일본공산당등「자주파」 들이 불참하고 있다. 공산권의 분열은 「자주파」를 파생하게 했지만, 이들 「자주파」의 위협이 조금도 경감되지 않고있다는것을 주시해야한다. 대국적으로보아 공산권의 분열은 우리에게 유리한 정세전개로도 볼 수 있고, 중·소의 배경으로부터 「자립」한 「자주파」 의 위협은 대단하지 않은것으로 경시하기 쉬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북괴의 도발행동에서 역력하게 볼수있는바와같이 그들은『정치로부터 자주적이고,경제로부터 자립적이며, 방위로부더 자위적』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침략을 획책하고 있다. 이침략 형태는 공산권의 분열시대, 또는 평화공존이라는 미·소상호긴장억지체제 시대의 새로운 침략형태라고 볼 수 있다. 그특징은 병력·장비등 적색동맹으로부터 대대적인 지원이 불필요한 범위안에서, 또 전면전쟁을 유발하지않는 한계안에서의 이른바 「인민해방전쟁」 형태의 침략을 시도하고 있는점이다.
이러한 것은 공산권이 분열되어 있어도 자유국가에 대한 그들의 위협이 조금도 감소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또 공산권내 약소 「자주파」의 무법적이고 무모한 불장난이 치열해질것도 예상해야한다. 따라서 이번 「부다페스트」에서 열리고있는 세계공산당협의회가 중·소대립의 와중에서 공산권분열의 약점과 모순을 드러내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낙관해서는 결코 안될 젓이다. 보다 크게 중요시해야 할것은 공산권이 분열된 가운데 시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도전과 침략위협이 무엇인가를 직시하는 것이며, 그를 저지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응책을 강구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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