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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사퇴에 의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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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주=이의성기자】취임 열이틀만에 사표를 낸 전북도교육감 김용환(59)씨의 갑작스런 사퇴는 여러 가지 개운찮은 여운을 남겨주고있다.
김씨는 지난 1월11일 2대 교육감선거 때부터 문교부가 반대해온 인물로 알려져 당선직후(지난 1월15일) 김씨가 1대 교육감당시 관리국에 부정이 있었다는 혐의로 문교부로부터 진상조사를 받은 일까지 있다는 것.
김씨가 처음 2대 중임의 뜻을 나타냈을 때는 모당의 지지를 얻었으나 선거중반에 접어들어 현학무국장 유모씨와 경합이 붙어 치열한 싸움을 벌이게 되었다.
유씨는 일제 때 학병동기이며 정계거물급인 장모씨와 이 지방출신 박모 국회의원 등의 지원을 얻어 2대교육감으로 거의 내정되었다는 풍문이 들리는 가운데 교육감선출에 들어갔던 것. 그러나 선거결과는 예상을 뒤엎고 김씨 4표·유씨 2포·기권 1표로 김씨가 당선, 지난 3일자로 임명장을 받았다.
교육감선출을 전후해서 갑작스레 교육행정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수사를 편 경찰은 지난 5일 김씨가 취임한 뒤에도 측근자의 인사처리에 이르기까지 수사의 촉각을 곤두세웠다고 한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도교위의 부정여부수사를 펴고있는 검찰은 항간에 떠도는 보복수사라는 여론을 강력히 부인하고 아동 급식용빵기계 1백14대의 고가구입 등 혐의사실은 상부의 압력과 금품의 뒷거래여부를 계속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씨의 측근자들에 의하면 김씨는 교육감선거직전, 직후, 임명장 받기 직전 등 여러 차례 사퇴의사를 보인 일이 있다고 하는데 사퇴한 뒤 김씨는 『귀찮아서 교육감직을 내놓았다. 나를 위해 좀 조용히 해달라』고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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