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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의 연극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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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극60년을 맞은 극계는 새봄에 접어들어 연극 「세미나」, 합동공연등 다채로운 기념행사와함께 각극단의 통합문제까지 활발히 논의되고있어 주목을받고 있다.
6개극단협의회(산하·자유·실험·광장·민중·동인)실무자들에의해 발의된 극단통합문제는 오는26·27 이틀 동안 「크리스천·아카데미·하우스」에서 옅리는 신극60년기념 「세미나」에서 정식의제로 채택될 예정이다.
이들 실무자들이 구상하고있는 극단통합원칙은 현재 6개극단협의회산하에있는 6개극단을 2개또는 3개극단으로 통합, 순수한 예술극과 대중극, 그리고 실험극을 전담하도록 그기능을 분화시키자는 것이다.
제한된 관객, 제한된 연기자, 그리고 창작극의 빈곤등 허다한 숙제를 안고있는 극계가 과열된 경쟁의식을 버리고 뒤늦게나마 극단통합문제를 들고 나온것은 반가운 일이나 이의 시행에는 소속연기자들의 반발과 연극후원단체 문제등 적잖은 난점이 따를것 같다.
한편 신극60년축전위원희는 3월26일∼31일 국립극장에서 전체극단을 망라한 합동공연을 갖는나.

<무대빛낸 다섯작품 옴니버스 스타일로>
연극60주년을 되새기는 합동공연은 1910년대에서 오늘에 이르는 무대사를통해 가장 인기있었던 연극5편을골라 그 작품의 몇장면을 소개하는 「옴니버스·스타일」의 이색무대.
각색과 편극을 맡은 차범석씨는 우선 10년대의 작품으로 혁신단이·공연한 임성구의 「육혈포강도」, 20년대는 토월회가 공연한 박승희의 「아리랑 고개」, 30년대는 극예술연구회가 공연한 유치진의 「토막」, 40년대는 동양극장에서 공연한 김춘광의 「검사와 여선생」을 선정했으나 현대작품(전위극)은 아직 결정을 못하고있다고 말한다.
연극의 산역사를 보여줄 이 합동공연은 「나레이터」의 해설과함께 다섯토막의 연극이 차례로 공연되며 막간에는 당시에활약했던 하기종·박진·복혜숙씨등이 무대에나와 그때의 얘기를 들려 준다고한다.

<신문사현상입선 4개작품이참가|「드라마·센터」
극단 「드라마·센터」도 제3회 신춘희곡공연을 24일∼27일(밤6시30분)「드라마·센터」무대서 갖는다.
금년도 각 신문사에서 뽑은 신춘문예희곡부문입선작을 한자리에모아 무대에올리는 이번공연에는 「중앙일보」입선희곡을 비롯하여 모두 4개작품이 참가한다.
참가작품및 연출자·출연자는 다음과 같다.
▲「박제된, 인간」(김창활작·표재순연출=중앙일보가작) 김동훈 이광민 김정철 박은수 이승옥 최영천 정운룡등 출연 (중앙일보의 당선작 박량원의 「고문관」은 무대사정으로 공연못함)
▲「산울림」(정하연작·함현진연출=서울신문당선작) 김영애 함경진 최정유 이홍종 정희문출연
▲「임금놀이」(이일룡작·허규연출=조선일보당선작)민승원 홍소은 안민수 구경자 한주열 김영렬 전상철출연
▲「호수에 가을비 내리다」(김남작·이원경연출=동아일보가작)고은정 신원균 곽동현 천귀웅출연

<「3·1연극상」기념 국립극장 「북간도」>
국립극장에서는 제2회 3·1연극상기념을겸하여 「북간도」(안수길원작·신명순각색·이해랑연출)를 3월1일∼7일 하루2회씩 공연한다. 국립극단제50회 공연이되는 이번무대에는 출연인원만 무려60여명, 국내일급연기자들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
작품 「북간도」는 1820년대에 북간도로 이주했던 이한복일가를 중심으로한 4대에걸친 「픽션」극이다.
줄거리는 북간도가 우리땅임을 주장하는 이주민들과 중국인들간의 다툼, 그리고 한·일합방이후 일인들과의 싸움을 엮은 민족투쟁사.
각색을 맡은 신명순씨는 자연주의적 요소를 배제하고 문제를 직접 파고드는 서사극적 형식올 취했다고 말하고있는데 뚜렷한 주인공이없기때문에 종래의 극형식을 탈피하구있다한다. 「캐스트」는 다음과같다. 장민호 백성희 정애란 최불암 오현경 강효실 김성옥 나옥주 윤계영 이치우 문오장 민승원 최은연 변기종 외5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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