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13)|<오늘의 초점>(15) 자유의 전초|F105기 한국에 오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일요일 밤의 기습 (1월21일)은 평화 무드에 젖어든 시민들을 아찔하게 했다. 그리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그 분노가 삭기도 전에 북괴는 어처구니없는 도발로 「푸에블로」호의 납북 (1월23일)을 또 저질렀다. 그것은 어쩌면 전면 전쟁의 가능성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저지른 불장난이었다. 외신은 『「쿠바」 이래의 최대 위기』라고 떠들고 세계의 이 일은 다시 한반도에 집중됐다.

<한미 다같이 태세 강화>
미국은 월남 해역으로 순항중이던 핵 추진 항공 모함 「엔티프라이즈」호를 한국 해역으로 유익 시켰다. 「엔터프라이즈」는 수척의 구축함을 거느렸다. 그것은 비로소 사태를 중시한 미국의 「힘의 과시」였고 침략자에 대하여 『여하한 도발도 묵과하지 않겠다』는 결의의 표시라고 해석 됐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괌」 「오끼나와」에서 「팬텀」 (F4C) 「던더치프」 (F105) 「델더데커」 (F102A) 등 전천후 요격기·전폭기 수개 대대가 한국의 기지로 전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일에 있은 경전선 개통식에서 2백50만 재향군인 무장 계획을 발표했으며 뒤이어 관계 당국자는 정부가 대규모 무기 공장의 기공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전군 사병의 제대를 중지, 사병 복무 기간을 현재의 2년6개월에서 6개월 늘려 3년으로 연장키로 했다. 또한 종래 2주간 제기하던 근무 소집 기을읍 배로 연장, 예비병 훈련도 강화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는 훈련된 병사를 확보하여 전후방 부대를 전시편제로 개편, 「힘에는 힘으로」 대처하자는 것이다.
김성은 국방장관은 북괴가 전쟁 준비의 완성 단계를 대략 금년 말로 잡고 남침의 때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곳곳에 대소 방공호를 파는 한편 군사 시설과 무기 공장을 지하로 옮겨 각종 소화기와 박격포 야포 및 탄약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1방어선 (휴전선) 제2방어선 (평양) 제3방어선 (강계)을 구축, 북한 전역을 요새화하는 등 구분하고 있다.
직장 단위로 「적위대」 1백20만명을 무장 훈련하여 전시에는 전투단으로 즉각 개편토록 했다.
북괴는 이밖에도 대공·대함 유도탄 부대를 강화하고 황해도에 8개 무장 공비 훈련 기지를 설치, 제주도를 제외한 남한 8도를 분담시켰다고 한다.

<불의 사태에 대비>
우리는 북괴의 어떠한 야욕도 분쇄하고 북괴의 만행을 무찌르기 위해 강력한 힘을 길러야하며 보유해야 한다.
우방과의 보다 강한 유대 밑에 어떠한 불의의 사태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한다.
합동참모본부 작전기획국장 유병현 소장은 무장 공비 침입, 「프」호 피납 뿐만 아니라 「베트콩」의 구정 공격까지 일련의 사태를 『우연의 일치라고만 볼 수 없지 않겠느냐』고했다.
공산 진영은 한국에 제2전선을 형성, 한·미군 세력을 월남과 한국 두곳에 못 박으려고 조공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관측자들의 공동된 견해이다.
전략가들은 60만 대군을 전시 편제로 바꾸고 향군을 무장한다고 해서 『전쟁이 반드시 일어난다』고 속단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역설한다. 힘을 억제하는 가장 큰 힘은 또한 힘이란다. 그것은 「파워·폴리틱스」의 ABC이기도 하다. 최소한 힘의 균형이 유지되어야만 전쟁이 억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서 미국측은 이 시각 현재 한국의 위기를 지키기 위해 최소한 들여온 방어 장비와 인원은 그 위기가 한때의 위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똑똑히 인식하고 다시 「지난날의 우」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자유 세계의 전초 교두보인 한국에 계속 주둔시켜야 된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힘에는 힘」 위한 체제>
60만 대군이 휴전선을 지키고 해군의 증강된 함대가 해안선을 경비하며 공군이 F105, F102, F4C 등 초음속 신예 「제트」기를 갖춰 북녘 하늘을 철통같이 지키고 자유 시민 하나 하나가 그 수호를 굳게 다짐할 때 나라는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시점
항공·조종·공격을 모두 전자 기능에 의해 수행하는 종합적인 전자 장치를 가진 세계 최초의 실용 전술 전투기. 63년6월부터 본격적인 생산. 핵 폭탄에 의한 공격을 제1, 공대공의 제공 능력을 제2의 능력으로 삼고 있으며 더욱 고속이면서도 저공 활동에 적합하다.
전장은 21.22미터 전고 6.12미터, 총 중량은 1만8천1백77킬로그램, 최대 2만4천5백6킬로이며 고도 1만1천 미터에서 마하 2.1의 음속 비행을 할 수 있고 비행 중 「엔진」에 대한 연료의 계산. 목표까지의 자동 항공. 목표의 식별, 자동 조준이 된다. 무장은 기관포를 비롯, 「사이드와인더」 「로키트」 「네이팜」탄 재래 폭탄 등 어떤 것이든 장비하며 전량 5톤의 무장을 갖출 수 있다.
글 박승탁 기자 사진 김준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