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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리더들 사로잡은 ‘G 스타일’ …구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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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의 강점의 하나는 시대가 흘러도 그 가치를 잃지 않는 디자인에 있다. 수많은 클래식 디자인이 트렌드를 가미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는 현상은 럭셔리 브랜드에서 흔히 일어난다. 탁월한 디자인은 또 사람들이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이나 의상에 아낌없이 돈을 투자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구찌 역시 수많은 스테디셀러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 가죽 액세서리로 출발한 브랜드인 만큼 유명한 핸드백이 많다. 일명 재키 백이라 불리우는 블레이크 라인이 한 예. 이 백은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영화인 ‘유로파 51’에서 잉그릿드 버그만이 악어 가죽으로 된 것을 들고 나온 것이 원형이다.

그 후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가 들면서 전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60년대와 70년대에 마스터 카프(소가죽의 일종), 스웨이드, 빨강·초록의 리본 장식이 있는 천 소재 또는 GG 캔버스로 만들어져 팔렸던 재키백은 톰 포드에 의해 부활했다. 특수한 금속 잠금 장치로 특징 지어지는 새로운 재키백은 두 가지 사이즈와 여러 가지의 다른 색상으로 만들어진다.

또 다른 히트 아이템은 ‘뱀부 핸들’(Bamboo Handle) 백. 뱀부 핸들은 매 시즌 선보이는 디자인과 기술 혁신으로 시즌 개념의 아이템에서 벗어나 구찌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국내에서는 90년대 중반 유명 TV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들고 나온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바 있다.

구찌의 이니셜인 G자가 이용된 소품도 꾸준히 사랑받는 품목이다. G자 모양의 다이얼이 특징인 시계와 모던한 사각 형태의 G벨트는 스타일을 완성하려는 패션 리더들의 필수품이기도 하다.

90년대 초 성공적으로 재기한 구찌는 이후 적극적인 경영을 통해 현재는 세계 럭셔리 브랜드를 이끄는 거대 그룹의 하나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구찌 그룹 산하에는 구찌·입 생 로랑·세르지오 로시·로져 앤 갈레·보테가 베네타·부쉐론·알렉산더 맥퀸·스텔라 매카트니 등의 브랜드가 다수 포진하고 있다.

구찌 성공의 주역인 톰 포드는 지난 2000년 1월부터는 구찌에서 맡고 있는 업무 외에도 입 생 로랑 쿠튀르와 입 생 로랑 향수사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책임지게 되었다. 구찌 그룹이 입 생 로랑에 거는 기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올 봄/여름 구찌는 더욱 대담한 스타일로 고객들을 사로잡는다. 남성복은 맞춤형 재킷과 바지를 선보여,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여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결정한 뒤 옷감을 고르면 5주 후 공장에서 직접 제작된 의상이 배달되어 오고, 매장에서는 고객의 사이즈에 맞춰 의상을 다시 가봉한 후 안쪽에 이름을 새긴 후 최종 완성품을 건네주게 된다. 또한 닳아빠진 스타일의 청바지·티셔츠 등의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하는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여성복은 좀더 부드럽고 헐렁한 스타일을 추구, 여성스러움과 로맨틱한 모습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구찌 하면 떠오르는 색상인 블랙이 현저히 감소하고 보다 낭만적인 컬러가 등장한 것도 주목할 만한 점.

출처: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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