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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해봤습니다] 신용카드 월드컵, 32강부터 우승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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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축구가 아닌 신용카드의 혜택을 비교하는 월드컵을 연다면 우승팀은 누가 될까?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이 현실에 펼쳐졌다. 신용카드 정보 포털 ‘카드고릴라’가 지난달 개최한 ‘2013 신용카드 월드컵’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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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선에 오른 32개 팀(카드)은 11개 대륙(신용카드사)을 대표하는 카드들이다. 국내 주요 카드사가 추천한 카드와 카드고릴라 내 검색 인기도 상위권 카드로 구성됐다. 이들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렸다. 각 경기의 승패는 두 카드 중 어떤 쪽이 더 매력적인지를 총 2만6475명의 소비자가 투표해 가렸다. A카드가 60%, B카드가 40% 지지를 받았다면 A카드가 다음 경기에 진출하는 식이다. 지난달 펼쳐진 3회 대회를 카드고릴라의 관전평과 함께 지상 중계한다.

 32강전에서는 1회 대회 우승자인 ‘씨티리워드’, 2회 대회 우승자인 ‘KB국민굿데이’ 등 전통의 강호들이 강세를 보였다. SK계열사의 혜택을 한 장에 담은 ‘하나SK클럽SK’, 전월 실적·조건을 따지지 않고 주유 할인 혜택을 주는 ‘신한RPM카드PLATINUM#’ 등 주목을 받은 신예들도 16강에 안착했다.

 이변도 있었다. 지난해 4강에 오른 ‘신한S-MORE생활의 지혜’가 신예 ‘외환2X(알파)’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카드고릴라는 “6개월간 계속 사용하면 혜택이 두 배로 커지는 외환2X(알파)의 독특한 상품 구조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16강전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의 승부가 연출됐다. ‘조건 없는 할인형 카드’의 대표주자끼리 맞붙은 ‘현대카드ZERO’와 ‘삼성카드4’의 승부는 현대카드ZERO의 0.4%포인트 차 신승. 건당 최대 2%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롯데벡스(VEEX)’와 최대 12가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KB국민혜담’의 승부도 박빙이었다. 결과는 롯데벡스의 0.6%포인트 차 승리. 연회비 대비 부가 혜택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받는 KB국민굿데이도 신한RPM카드PLATINUM#에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적립 포인트 혜택으로 1회 대회 우승, 2회 대회 8강에 오른 우승 후보 ‘씨티리워드’의 16강 탈락은 이번 대회 최대 ‘사건’이었다. 카드고릴라는 “직장인의 일과에 맞춰 시간대에 따라 특정 업종의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SC타임’의 혜택이 좀 더 고객의 마음을 얻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올해 8강 진출팀에 대해 카드고릴라 고승훈 대표는 “고객들이 복잡한 카드보다는 단순하면서도 실생활에 유용한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카드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촌평했다. 신용카드는 크게 포인트·마일리지 등의 적립에 유용한 ‘적립형 카드’와 각종 할인 폭이 넓은 ‘할인형 카드’로 나뉜다. 최근 경기침체로 지갑이 얇아지면서 소비자들은 바로 혜택을 얻을 수 있는 ‘할인형’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8강 진출 카드 가운데 6개가 할인형 카드였다. 연회비가 저렴한 카드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8강 카드 중 5개가 연회비가 5000원 이하였다.

 4강전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카드들의 일전으로 치러졌다. ‘삼성카드2’는 적립과 할인 혜택을 동시에 제공하며, ‘씨티클리어’는 다양한 업종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롯데포인트플러스포텐’은 포인트 적립에 강하며, 현대카드ZERO는 모든 가맹점에서 0.7%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치열한 4강전을 거쳐 결승전에 오른 건 삼성카드2와 현대카드ZERO였다. 이들은 지난해 4강에서 맞붙어 삼성카드2가 이긴 바 있다.

 삼성카드2는 교통·통신비 10% 할인, 쇼핑·외식 등 최대 5%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적립 혜택을 받은 이용 실적도 최근 전월 실적에 포함시키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현대카드ZERO는 전월 이용 실적과 할인 한도, 할인 횟수, 가맹점 등을 따져야 하는 번거로움이 전혀 없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결국 결승전에선 삼성카드2가 5%포인트 차로 현대카드ZERO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특징은 한 장의 카드에 다양한 서비스를 담아내는 맞춤형 ‘원카드’의 부상이다. 고객이 혜택을 자유롭게 선택하거나 별도의 사용 조건을 두지 않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외국계 은행 카드들이 확실한 ‘타깃 마케팅’을 통해 좋은 성과를 냈다”며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8강 진출 카드를 배출하지 못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 카드고릴라

국내 최대·최초의 신용카드 정보 포털(www.card-gorilla.com). 다양한 신용카드 정보와 혜택을 비교할 수 있으며, 올바른 신용카드 활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현대카드 브랜드관리실에서 근무하던 고승훈씨가 2010년 개설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누적방문자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 신용카드 월드컵은 신용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알 수 있는 이벤트로 이번이 3회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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