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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서 감독으로 美영화계 새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미국에서 본격적인 영화의 시초라고 손꼽히는「대열차도적」 (「에드윈·포터」감독작품) 이나온것은 1903년. 그로부터 65년이 흘렀다.
이반세기를넘는동안 미국의 영화는 많은 변화와 발전을 했다.
무성에서 「토키」로 변하고 단순한음향에서 입체음향으로 바뀌었을 뿐만아니라 화면도 16밀리소형으로부더 70밀리 「와이드·스그린」과 입체화면으로까지 발전했다.
미국영화의 변천은 오로지 기술분야에서만 일어난것은 아니다.
한편의 영화에는 주역이 있다. 영화 「스토리」상의 주인공이아니라 그영화와 동일시 될수있는 인물, 바꾸어 말하면 그영화가 상영될때까지의 전과정을 이끌어온 사람, 그영화가 상영될때 그로하여 관객을 끌어 모으는 상표와 같은 인물말이다.
이주역을 60여년간 거의 「스타」라는 이름의주연배우가 맡아 해왔다.「로마의 휴일」 하면 주인공이었던「오드리·헵번」과「그레고리·펙」을 기억하는 「팬」은 많아도그것이「윌리엄·와일러」감독의 작품이란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영광의 탈출 (「오토·프레밍어」감독)은 종횡무진 활약하는 「폴·뉴먼」의연기때문에 「리오·브라보」 (「하워드·호크스」감독) 는 주인공「딘·마틴」의 감미로운 노래를 듣기위해…극장에간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와같이 지난 반세기는 거의 「스타」 들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은아닐 정도다.
일류 「스타」가되면 감독이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출연을 거부하는것쯤은 항다반사고 심할때는 감독을 갈아 치우기까지했다.
이러던것이 최근 미국영화계에서 감독이 영화의 주역으로 등장하고있어 화제. 「스타·시스팀」이 「디렉터 (감독)·시스팀」으로 바뀌어 가고있다. 「스타」의 그늘에서 한사람의 피 고용인 대접밖에 받지못하던 감독이 새로운 「스타」로 등장하고있는 것이다.
66연도 「아카데미」 상수상자인 「줄리· 크리스티」양은 『감독이 누군지만밝혀지면「스크립트」(촬영대본)를 보지않고서도나는 출연계약을 맺는다』고 말하는가 하면영화 「샤레이드」에서주역을맡은바있는「월터·매소」는『영화는감독의장난감이다.배우는한갓「로보트」에지나지않는다』고 할정도. 따라서감독에대한대우가 형편없다던시절도 옛날. 지금은일류감독이면 영화한편에50만 「달러」의 연출료와이익금의 25내지 30%를배당받는 당당한수입가다.
전문가들은 이와같은「디렉더·시스팀」이등장한원인으로 다음 세가지를들고 있다.
첫째, 최근 배우의수가 늘어나이들의값이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점.
둘째, 영화비평가들이감독에게관심을갖고이들을 독자에게 자주 소개하기시작하였다는점.
세째, 관중들이영화에서 감독의 역할에보다많이 관심을갖게되었다는점이다.
이러한 영화계의변천에 대해옛날 「스타」 왕국에의 미련을못내버리지못하고있는 「프랭크·시나트라」 같은 배우는 도전을하고 있다. 하지만전문가들은이러한변천을영화계의발전이라환영하고 있어「디렉터·시스팀」에로의이행은 계속될것같다.<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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