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문제된「상식」|미·소첩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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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4면

「푸에블로」 호납치사건으로 미국선박이 적성국가의 앞바다에서 정보수집활동을하고있다는 사실이 세상에알려졌다.
그런데 소련도 약40척의「스파이」선을 세계의 바다에 풀어놓고있다.
그중 일부는 미국의 동북부「보스턴」앞바다에서 「마이애미」앞바다 사이를 왕래하고있으며 서부의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도 수척이 활동하고있다.
그뿐아니라 태평양의 미군기지인 「괌」도와 「통킹」만의 미해군함정가까이에는약26척의 소련 「스파이」선들이 돌아다닌다.
「스파이] 선뿐아니라 고공을 나는 경찰기도 끊임없이 활동한다.
미국의 U2기사건은 널리 알려졌지만 소련도 그와같은 공중정찰을 한다.
작년 한햇동안에 일본주변의 하늘을 비행한 소련정찰기만도 1백회가 넘는다는 이야기다.
「스파이」활동은 미국과 소련뿐아니라 세계의 강대국가들이 다같이 수행하고있다.
이들 「스파이」선이나 정찰기들은 각종의 고성능전자장치를 갖고 전파감청,「레이더」 방해등을 주임무로 하고있으며 대잠수함작전에 필요한 해로측량도하고있다.
이렇게 얻어지는 모든 정보는 즉각적으로 본국에있는 본부로 보고된다.
「괌」도 앞바다3마일되는곳에서 육지를 빤히 바라보고있는 소련「스파이」은 핵잠수함의 동태를 감시하기위해 3년전부터 교대로 와있다.
이 「스파이」선은 또 월남으로출격하는 B52의 움직임도관찰, 보고하고있다.
그뿐아니라 이배는 태평양의 통신요충인 「괌」 도의 각종 전피신호도 도청한다는것이다.
그러나 이소련 「스파이」선은 미국의 영해 3마일의 한계점에 떠있기 때문에 방임되고 있다. 그러나 끊임없이미해군의감시를받고있다.
이런것으로미루어보아 「푸에블로」 호가 비록 전파에 의한 간첩행위를했다할지라도 북괴경비정의 감시와 경계를 계속받았을것이 틀림없다. 그런상황아래에서 「푸에블로」호가 북괴가 주장하는 영해를침범했다고는생각되지않는것이상식적인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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