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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고객」느는 미군 PX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주한미군은 18일 처음으로 주한미군「피엑스」에서 67년 한 해동안 판 물건의 총액이 1백46만5천70「달러」(4억2백89만4천2백50원)라고 밝혔다.
이 액수는 66년에 비해 10만「달러」가 늘어난 것인데 주한미군수가 고정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이와 같은 현상은「피엑스」물품 암거래량이 증가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군당국은 이와 같은『수치스럽고 불쾌한 행위를 미국인과 한국인이 똑같이 범하고있다』고 「피엑스」암거래사실을 공적으로 시인했다.
그러나 「피엑스」당국자는 한국인이 계속「피엑스」물품을 탐하는 한『수요공급의 원칙에 의해서 암거래행위는 근절될 수 없다』고 말했다.
「피엑스」에서 암시장으로 흘러나가는 물품의 0·4%만이 절도행위이며 나머지는 대부분이 미군 및 이들의 가족들에 의해서 밀매되고 있다는 것.
지난번「로크」중위의 「다이어먼드」밀매 사건 등을 들어 『「피엑스」물품의 암시장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조처가 취해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울지구「피엑스」담당자 「피터슨」대령은 『선의의 제삼자를 위해 현행의 규제이상의 통제는 할 계획이 없다』고 말하고『암거래방지의 최선의 방법은 「피엑스」문을 닫는 길뿐일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지난 4개월동안「피엑스」물품 암거래혐의로 된 큰 사건은 10건 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시중에는 이 물품들이 5·16직후의 단속때에 비해 엄청난 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미군에서는 고객이 사는 물품의 양을 통제하기 위한 소위「레이션·카드」를 발부하고있는데 이「카드」에 의하면 한 개인이 1주일에 담배10갑 내지는 20갑을, 맥주1「케이스」, 「라디오」는 1년에 25「달러」짜리 이상1대와 그 이하 1대 등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전국1백36개소에 있는 「스낵·바」나「클럽」에 가면 이「카드」없이 맥주와 담배를 살 수 있기 때문에「카드」제도가 암거래억제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한편 「피엑스」에서는 지난67년중 외국에 있는 미군「피엑스」를 위해 1백68만7천5백15「달러」(한화4억6천4백만원)어치 물품을 한국에서 사들였으며 한국인 계약업체를 통해 2백19만8천2백80「달러」(6억4백50만원)어치를 팔아 이해의 「피엑스」총수입은 5백35만8백65「달러」(한화약14억7천1백35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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