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랠리 … 세계 증시 잇따라 최고치 경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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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세계 증시가 후끈 달아올랐다. 올 들어 이미 9개 국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둔 나라도 상당수다.

 이번 강세장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과 프런티어 마켓(신흥시장 중 발전 단계가 낮은 곳)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브라질 등 브릭스 국가들은 이번 랠리에서 한걸음 물러나 있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8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48.92포인트(0.32%) 상승한 1만5105.12로 장을 마감하며 또 한 번 최고기록을 세웠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1만5000을 뚫은 다우지수는 이날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 갔다.

 독일의 DAX지수 또한 67.93포인트(0.8%) 오른 8249.71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아르헨티나·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프런티어 마켓의 증시도 올해 최고점을 찍었다. 영국·인도·덴마크 증시 역시 최고치에 다가섰다. 지난 2월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진 영국은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기업 실적이 개선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올해 닛케이지수가 38%나 올라 1만4000대를 넘었지만, 3만8000대를 기록했던 1989년 12월과 비교하면 아직 멀었다.

 이번 랠리의 동력은 유동성이다. 주요 선진국이 경쟁적으로 돈을 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가 프런티어 마켓으로 흘러들어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예외다. 올 들어 증시가 0.77% 하락했다. 중국 경기 부진의 영향을 받는 데다 뱅가드 매물 청산 등의 여파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나마 9일 기준금리가 인하돼 추경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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