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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인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국의 저명한「칼럼니스트「스투어트·알소프」씨는 미국 국민1인의 생명가를 5백「달
러」(약13만5천원) 로 계산했던 적이있다.「맥나마라」국방장관이 3백억「달러」의 방위비를
들여도 미국인은 6천만명 밖에는 생존할수없다는 증언에서 산출된것이다.
어느 냉혈취미를 가진 사람의계산에따르면 인간의원시적인 원가는 3「달러」62「센트」밖에 안된다 석회분과 약간의 금속류와 지방질과…. 말도안되는 수작이다. 인간을「잡화물」로 취급할수는없는 일이다.
인류사상 최초로 남의 심장을이식받았던 고 「와슈칸스키」씨는 제공자의 유족에게 보은의표시로 5천「달러」를 증여했다는후문도있다. 그것이 심장의 국제시장가격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아무든 한 「전례」는 되지 않겠는가. 인간 지체의 한 기관이 그렇게 고가로 거래 (?) 되었었다는-.
그렇다고 쾌재를 부를사람은없다. 설마 누가 피둥피둥한 지체를 그렇게 토막토막 팔아 먹을 생각을 하겠는가.
인간의 금새 (값) 가 정치적으로 매겨졌던 사건도 있었다. 61년6월「쿠바」수상「카스트로」추노천2백명과미국제「트랙터」5백대와 맞바꾸자고 제의했던 일이다.
2·4인에 「트랙터」한대씩이니까 현금으로 치면 1인의 가격은 1만5천「달러」.「카스트로」는 최소한 5년보증의 특제품을요구했었다. 여하튼 1만5천「달러」는 2차대전때보다는 퍽 인권적(?)인 값인 셈이다.
2차대전무렵, 지금은 사형대의 이슬이된「아돌프·아이히만」이 1백만명의 유태인과 1만대의「트럭」을 교환하자고 연합군측에 제의했다가 콧방을 맞았다. 1백명의군중이 모여야「트럭」한대이니 유태인의 값은 좀 실례지만 개값정도였다.
바로 요즘「캄보디아」의「시아누크」공은 미국에 그런식의 인간계산을 요구하고 있다. 미군이「캄보디아」영내에서「베트콩」과싸우다가「캄보다아」인한명을죽이게되면「불도저
」한대를 내놓으라는 것이다.
지금 뭐 인간의 값이 싸니, 비싸니하는 시세를 시비하자는것이 아니다. 도대체 전쟁이란, 그리고 문명이란 인간을「잡화물」로 쳐서 도매금으로 넘기려는데 은근히 분노를 느끼게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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