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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소련의 내외정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편집자주】다음은 UPI통신「모스크바」지국장이며 소련문제 전문가인「헨리·샤피로」씨가 1968년의 소련의 내외문제에 관해 중앙일보에 특별기고한 기사이다.
「크렘린」은 미국이 월남전을 확대하면 이에 대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소 관계는 호전되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군이 월맹에 진격하거나 「하노이」정권을 말살하겠다고 위협할 만큼 대폭적으로 전쟁을 확대하면 소련의 직접적인 개입을 초래하여 미국과의 군사대결을 일으킬수도 있다.

<중동위기는 지속>
중동에서 「모스크바」 당국은 「아랍」제국에 대한 그들의 입장을 더욱 굳힐 것이며 위기상태를 더 지속할 것이다.
소련은 중동에서 정치·경제 및 군사적입장을 강화하겠지만 강대국간의 무력충돌을 피하기 위한 외교적 막후 교섭이 진행될 것이다.「모스크바」에서는 『평화없고 전쟁없는』현상이「이스라엘」과 「아랍」제국사이에 계속 유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북평의 분난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소련은 몇몇 영향력있는 우방공산국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세계공산당대회를 소집할 것이다.

<세계공당대회 강행>
소련은 세계공산당 운동에 있어서의 새로운 일반 노선을 선포하여 이를 관철시킬지도 모른다.
그 효과는 국제공산주의로부터 중공을 고립시키는 것이 될 것이다.
혁명50주년을 기념한 소련정권은 더욱 강력하고 자신에 넘치고 있는데 그 동안 많은 실패와 퇴보의 경험을 겪어왔다.

<집단지도제안정>
그렇기 때문에 소련정권은 「스탈린」의 극단주의나「흐루시초프」의 낭만주의를 피하고 대내적으로나 대외적으로 보편적인 중도주의의 정책을 취할 것이다.
소련공산당 정치국내의 인사이동의 가능성은 배제할수 없으나 안정을 보이고 있는 집단지도체제는 계속될 것이다.

<경영에 많은 재량>
1968년에는 이윤을 효율의 평가기준으로 도입하는 경제적개혁과 개개인의 경영담당자들에게 재량권을 더욱 많이 주는 것이 일반화할 것이다.
이러한 개혁은 이미 생산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또 앞으로도 증가시킬 것이지만 공산주의경제원칙때문에 개혁자체가 철저하지 않으니 소련의 경제적 병폐가 많이 치유될 것 같지는 않다.

<우주인발사주춤>
거창한 우주 개발 계획이 서 있지마는 소련인 들은 아직도 우주인「코마로프」의 죽음이 가져온 충격을 잊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우주인을 발사하기를 주저할 것이다.
소련 과학자들은 사람이 달에 상륙하기까지에는 아직도 많은 문젯점이 남아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도 말하고 본기자에게 사적으로도 강조했다.
비록 미국우주인이 1970년 전에 달에 도달한다 할지라도 수년내에 소련이 그러한 노력을 할 것 같지는 않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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