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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홍·필중·재현·혜천 미계약 '배짱 4인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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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4인방.

프로야구 연봉협상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아직도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고 있는 질긴(?) 선수들이 있다. 기아의 박재홍.진필중과 LG 김재현, 두산 이혜천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상 재계약 마감시한인 1월 31일을 넘기면 미계약 선수는 2월부터는 매일 보류수당(지난해 연봉의 1천2백분의 1)을 받는 불이익을 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늦은 발걸음의 속사정은 뭘까.

김재현과 이혜천의 경우는 부상치료 등으로 협상 자체가 어려운 경우다. 양쪽 고관절 수술 후 퇴원한 김재현은 일본을 거쳐 괌에서 재활 중이어서 이달 중순 이후에나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LG구단은 지난해 부상투혼으로 팀을 뭉치게 한 김재현에게 후한 대접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천은 지난해 말 교통사고를 당해 지난달까지 고향 부산에 머물렀다. 하와이 전지훈련에도 빠진 이혜천은 지난해 연봉(9천6백만원)에서 삭감을 주장하는 구단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기아의 새 식구인 박재홍.진필중은 자칫하면 태풍으로 커질 수 있다. 해외진출 자격을 보유한 박재홍(지난해 연봉 2억2천만원)과 내년 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진필중(지난해 연봉 2억3천만원)은 중심타자와 마무리라는 각자의 프리미엄을 내세워 대폭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기아의 입장은 형평성 우선이다. 4일 전지훈련 중인 하와이로 출국한 기아 정재공 단장은 "다른 주전들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협상을 끄는 것은 팀 분위기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정단장의 귀국은 이달 17일. 속전속결을 선호하는 정단장의 스타일이 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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