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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 자기야 ! 가보자, 저기야 ! 싼 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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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바야흐로 결혼의 계절이다. 올 봄에는 지난해보다 결혼 시장이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경기가 좋지 않았고 윤달까지 겹쳐 결혼을 미뤘던 예비 부부가 많았다. 이들 중 상당수가 올해 예식을 올린다. 클럽웨딩 조재령 컨설턴트는 "결혼식 상담 건수가 하루 20건으로 지난해 봄보다 2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올리는 쌍이 늘면서 혼수 상품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혼수용품의 가격대는 천차만별이다. 혼수 시장만큼 가격의 거품이 심한 곳도 드물다. "일생에 딱 한 번 뿐인데…"라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가격을 부풀린 업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빠듯한 지갑 사정을 생각하며 현명하게 혼수 용품을 사려면 도매시장과 할인점 등을 적당히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유통업체들의 혼수 행사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특히 전자전문점이나 할인점은 연중 기획행사를 열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나 디앤숍(www.dnshop.com) 등 인터넷 쇼핑몰도 혼수 행사를 연다.

◆ 가구.이불은 도매상가를 이용한다=가구는 수도권 일대에 있는 가구단지를 이용하면 좋다. 유명 가구 브랜드에 물건을 납품하는 공장들이 많기 때문에 유명 업체 제품도 싸게 살 수 있다. 헌인 가구단지의 경우, 제품당 시중 가격보다 30% 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사면 할인 폭이 더 크다. 이곳에서 특정 브랜드의 식탁(4인용).천 소파(3인용).서랍장 겸 화장대(거울 부착) 등을 모두 사는 데 100만원 정도가 들었다. 가구업체들은 혼수용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집안 전체 분위기를 통일하고 싶다면 세트로 구입할 만하다. 특히 발품을 팔 시간이 부족한 직장 여성들에게는 세트로 사는 게 나을 수 있다. 한샘 댄디 그레이오크 침실세트는 장(10.5자).침대(퀸 사이즈, 매트리스 별도).협탁.3단 서랍장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300만원 선이다. 이불과 커튼은 동대문 종합시장이 시중보다 싼 편이다. 단 매장마다 도매가와 소매가를 다르게 내놓는다. 이왕이면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 등 인테리어 전문점에서 미리 유행 패턴과 원단을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버티칼 블라인드(폭 6m)가 15만원 선, 20평대 거실 커튼(커튼 윗 장식 포함)이 15만원 선이다. 이불은 원단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동대문 종합시장에선 침대 매트리스 커버를 포함하 면 침구 세트를 15~25만원에 판다. 최근 백화점.할인점에서 하는 침구 할인 행사도 잘 살피면 비슷한 가격대에 물건을 고를 수 있다.

◆ 가전은 가격을 비교한 뒤 산다=혼수를 준비하면서 돈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게 가전이다. 용산 전자상가나 전자 전문점은 예비부부들이 꼭 방문하는 곳이다. 특히 용산 전자상가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 등의 발달로 가격 흥정이 쉬워졌다. 김영한(33)씨는 "지난 주말 용산 상가에서 390만원에 나온 42인치 PDP TV를 350만원에 깎아서 샀다"고 말했다.

그래서 인터넷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상품별 최저 가격을 확인하고 도매상가를 찾는 게 좋다. 올 봄에 결혼하는 김세영(29)씨는 전자전문점에서 물건을 구경한 뒤 인터넷으로 이 상품들의 최저 가격을 뽑았다. 김씨는 "인터넷으로 뽑은 최저 가격을 갖고 용산에 가서 한꺼번에 주문했다"며 "일일이 주문하는 번거로움을 피하면서 싼값에 물건을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할인점의 전단지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전단지에 게재되는 특가 상품이 시중보다 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부 상품은 한정 판매라서 물건을 사려면 서둘러야 한다. 예비 신부인 이지연(29)씨는 "할인점 전단지를 참고해 LG 양문형 냉장고를 80만원, 9kg 드럼세탁기를 45만원 선에 샀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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