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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에 뒤지지 않는 당당함, 朴대통령의 한복패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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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4박6일 간의 미국 방문을 위해 5일(이하 현지 시간) 오후 공군1호기로 출국했다.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만큼 최초 한국 여성 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뉴욕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워싱턴으로 이동한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 대통령의 같은 한복, 다른 느낌

박근혜 대통령은 방미 기간 중 여러벌의 의상을 공식석상에서 선보였다.

5일 서울공항에서 출국 길에 오른 박 대통령은 파스텔톤의 그린 색 재킷과 브라운 색상의 정장 바지로 너무 화려하지도 어둡지도 않은 의상을 택했다.

뉴욕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첫 일정인 동포간담회에서 ‘국민 어머니’를 연상케 하는 한복 스타일을 선보였다. 위, 아래 모두 흰 색으로 매치했고 붉은 옷고름으로 포인트를 줬다. 화려한 프린트로 장식된 원피스나 원색 계열의 편안한 복장을 즐기는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스타일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두 사람의 패션은 달랐지만 당당함을 잃지 않으려는 태도는 다르지 않았다.

세 번째 의상은 6일 오후 미국 워싱턴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한 박 대통령의 블랙 정장이다. 무명용사탑을 방문하는 일정인 만큼 올블랙 바지 정장을 입고 헌화했다.

같은 날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다시 화이트 컬러를 선택했다. 이번엔 한복이 아닌 단정한 흰 색 바지 정장으로 깔끔하게 멋을 냈다.

한미 첫 정상회담에 참석한 7일 박 대통령은 파스텔톤의 블루 재킷과 남색 정장 바지로 화사하면서 도시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이어진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열린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에서는 다시 전통 한복을 입고 한국 문화 알리기에 나섰다.

흰색 바탕에 연분홍색 꽃무늬가 어우러진 저고리로 처음 입었던 민무늬 한복에 비해 화사한 느낌을 줬다. 옷고름은 연한 보라색으로 포인트를 줬고, 치마 역시 비단의 고급스러움이 살아나는 옅은 그린 계열의 컬러로 다양한 색상을 매치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 3, 4차례에 걸쳐 다양한 종류의 한복패션을 선보일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소품은?

이번 방미 일정 중 단연 눈에 띄는 소품은 귀고리였다. 박 대통령은 평소 브로치 외에 장신구를 즐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5일 열린 동포간담회에서는 흰색 진주 귀고리를 착용했다.

지난해 12월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선보인 은색 꽃 브로치가 인기있는 장신구로 떠올랐으며, 마트에 들고 나온 연보라색 지갑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지갑은 단돈 4000원짜리로 단 몇시간만에 품절됐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 외에도 박 대통령은 2월 열린 청와대 외빈초청 만찬에서도 화려한 한복 패션과 진주 귀고리로 눈길을 끈 바 있다.

▶ ‘모델’ 된 박 대통령

6일 오후 워싱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이 헤드테이블에 착석하자 워싱턴 동포들은 폰카와 카메라를 들고 촬영했다.

박 대통령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많은 카메라 셔터 세례를 받았지만 여유있는 미소와 함께 침착한 모습으로 응했다. 방미 첫 일정인 5일 오후 뉴욕동포간담회에서 연설 내내 ‘한국인’의 개념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사진이 찍히는 순간에도 동포들과 거리를 두지 않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여성대통령으로서 미국을 방문하는 박 대통령이 한미관계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한복 패션, 의상 표정 등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송이 기자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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