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다룬 개척의 역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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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 저서는 한국서지학 수립과 발전을 위해 정열을 바치고있는 애서가 안춘근씨의 제1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대 및 중대 도서관학과에서의 강의안을 골격으로 한 실로 이 분야에서의 개척자적인 역작이라 하겠다.
이 책의 설장은 ①서지의 서설 ②한국의 서지 ③서지의 감별 ④한국의 전적 등 4장으로 되어있으며 특히 제3·4의 두 장은 여기서 처음 다루어지는 여러 가지 새로운 분야와 문젯점 등을 커버하고있어 한국서지학의 철근구조적 성격을 띠고있다. 서지학이라는 것은 잘못하면 매우 무미건조하고 좁디좁은 몇 사람만의 고서학문이 되는 수가 많지만 이 책의 구성이나 행문은 저자의 칼로 에이는 듯한 정열·영감·착상과 함께 그 독특한 유머에 넘치는 인간애가 잘 조화되어 일기가성으로 읽혀 내려가게 하면서도 무슨 수필집을 읽는 듯한 친근미를 가지게 하여 난해의 세계 같은 우리 나라 고판본·고 활자본의 역사와 면목을 쉽게 우리 앞에 전개시키고 있다. <통문관 간·국판·208면·3백부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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