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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으론 더 괴로울 거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을 계속중인 신민당 의원들은 농성 6일째인 24일 밤 의사당 안에서 크리스머스·이브를 보냈는데 공화당의 「시한부 휴전(?)제의」탓인지 긴장감은 풀린 가운데 독서와 바둑 등으로 소일―.
23일 저녁 공화당으로부터 24, 25일 이틀동안에는 강행을 안 할테니 농성을 중단하는 게 어떠냐는 제의를 받았지만 『지금 나가면 공화당이 또다시 기습, 본회의장을 점거할 것』이라고 농성을 계속, 야당의 서글픈 신세를 달래면서 만9년 전 농성 때(24파동)의 회고담에 젖기도―.
「24파동」당시 자유당과 대결했던 현 신민당소속 의원들은 박순천·유진산·서범석·정일형·윤제술·조한백·정성태·조일환·김응주·김원만·이민우(이상 구 민주당) 이재준·박병배(무소속) 정운갑(구 자유당)의원 등 14명―. 이들은 「24파동」이 일어났던 그 시간인 24일 아침10시 반에 9주년 기념식을 갖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당시 자유당소속 의원도 있어 거북하다고 취소.
김영삼 신민당 총무는 『육체적으로는 공화당이 자유스러워 좋을지 모르지만 정신적으로 신민당 이상으로 큰 고통을 당하고 있을 것』이라고 상대당의 태도를 저울질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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