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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의 방호성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고 「홀트」호주수상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일련의 정상회담을 마친 박대통령이 오늘아침, 김포공항착 구국 했다. 개인적으로 그 우의가 돈독하였었을 뿐 아니라「아시아」·태평양대의 또다른 선도자의 하나인 고「홀트」수상의 명복을 빌기 위해 박 대통령은 지난20일에 호주방문의 길에 올랐던 것이다.
비록 이번 박 대통령의 방호계기는 고「홀트」수상의 급거라는 슬품에 기초한 것이었지만 이것으로써 한·호양국은「아시아」·태평양시대의 좋은 반려로서의 공동의 전열을 다시 선명하게 가다듬었다는 점에서 그 첫째성과를 헤아릴 수 있다고 본다. 회고해보면 6·25의 적침에서 자유를 방어하기 위해 우리를 도운 이래 전통적으로 우리의 국제적 입장을 지지해왔고 다시「아시아」·태평양시대에 들어와서는 한국과 함께 선도적 역할을 다한 호주를 박 대통령이 직접 찾아 우의를 되새겼다는 것은 결코 우연한일이 아닐 것이다.
둘째, 이번 방호기간중 박 대통령은「존슨」미대통령을 비롯한 월남참전국수뇌들과 사실상 명춘에 개최예정이었던 제2차 참전국서울호담을 대신할 혐의를 가졌던 바 이 협의에서 월남전 수행에 관한 한국의 기본적 입장이 뚜렷하게 재 천명된 것은 그 두 번째의 성과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명년말로 다가선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화전양단사이서, 혹은 내외정책상에서 적지않이 고민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박 대통령의 의연한 대월남기본정책은 크게 고무적인 것이었을 것이다. 올해 들어 평정작전에 결정적으로 주효하는 한편 그군사적노력을 착실하게 강화시키고 있으면서도 국내에서의 반전여론공세 때문에 일방에서는 「베트콩」접촉용의표명마저 해야했던것이「존슨」행정부였던 것을 상기한다면 더욱 그렇다. 사실「아시아」·태평양시대의 개막으로 미국은 얼마나 고립되고 명분에 메말랐던 월남에서의 입장을 되돌릴 수 있었던 것인가.
셋째, 이번 박 대통령의 방호는 태평양우호의 결속을 다시 한번 내외에 과시하고 공산주의자들에게 새로운 평화의 압력을 가 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근자, 공산주의자들은 군사적 노력을 반전여론에 파고든 정치적 수단으로 만회하려고 혈안이 되어왔었거니와 이런 시기에 박 대통령이 후퇴 없는 군사적 노력의 유지·강화를 역설하였다는 것은 공산주의자들의 책동을 분쇄하는데 있어서 큰 몫을 차지하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우리는 박대통령의 이번 방호성과가 월남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구현되어 연합국의 궁극적인 승리에 주춧돌이 되어줄 것을 바라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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