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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밀담 캔버라 참전국 정상회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홀트」수상의 급서로 당초지난가을로 예정되었다가 「클리포드―텔일러」사절단의 아주순방결과 명춘으로 개최가 연기된 제2차 월남전7개국정상회담이 앞당겨 열리게 되었다.
「홀트」수상의 추도식에 참석차「오스트레일리아」로 향발하기 직전에 발표된「존슨」미국대통령의 5개 항목에걸친 월남전 해결방안은 제2차 정상회담에 임하는 미국의 결의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이 5개항목 해결방안에 (1)월남전역의 통일은 평화협상 및 조정으로 이룩할 문제이며 (2)「티우」월남대통령이 앞서 용의가 있다고 밝힌 월남민방해방전선(NLF)과의 비공식협상은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두 가지 항목이 들어있음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평화협상과 「베트콩」과의 비공식 협상을 강조할 속셈이었다는 암시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티우」대통령이 20일 「존슨 」대통령의「베트콩」과의 비공식협상제의를 거부함으로써 미국관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미국의 이와 같은 유화적 태도 특히 「베트콩」을 비공식적이나마 협상의 상대로 인정하려는 듯한 태도는 한국과 같은 나라의 주장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거두회담에서 「공동의 광장」을 어느 선에서 마련할지 자못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다.
국장에 성격을띤 「홀트」수상의 추도식에 박정희 한국대통령을 비롯하여「존슨」미대통령, 「티우」월남대통령, 「마르코스」「필리핀」대통령, 「키티카초른」「타이」수상, 「홀리오크」「뉴질랜드」수상과「매큐언」새「오스트레일리아」수상이참석할것으로 보아「캔버라」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것은 기정의 사실같이 보인다. 그러나 백악관이『「존슨」대통령과 다른 나라 수뇌간의 개별적인 정상회담만은 있을 수 있다』고 시사하고있어 정상회담이 어떤 형태를 취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하겠다.
다만 어떤 형태의 정상회담이 되든 간에 이번 회담의 성격이 적극적「전략회담」의 면모를 갖추기보다는 「평가회담」이될것이라함은 확실하다. 왜냐하면 의제등 정상회담개최에 관해 사전준비이다. 작년10월「마닐라」에서 1년이지 났으나 월남전이 군사적 승리에 의하든 협상에의하든 종결에 가까워오고있다는 징조는 전혀보이지않고 있다. 미=중공대결의 방향으로 치닫고있는 월남전인지라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11개월 후로 박두했다는 점과 중고내부의 권력투쟁의 격화는 월남전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될수도있다. 「캔버라」정상회담을 통해 참전국들은 「마닐라」선언의 월남에서 공산침략이 분쇄될 때까지 긴밀히 협의하면서 군사적 및 기타의 모든 노력을 계속한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할 것 같다.
정상회담재최시기가「홀트」사상의 추도식을 하루앞두었다는점 및 준비태세의 미비로 인하여 이번 회담에서 세상을 놀라게 할 어떤 결정이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제1차「마닐라」정상회담을 제창한바있는 박정희 대통령은 전쟁수행면이나 평화협상면에서 참전국간의 긴밀한 협의의 필요성을 계속 강조할 것은 물론이나「베트콩」을 협상의 상대로 인정하거나「베트콩」으로 하여금「유엔」에 교두보를 만들게 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할 것으로 생각된다. 공산주의자들이 평화를 위한 성실성을 보일 때까지 공동전쟁노력을 강화해야한다는것도 박 대통령의 변함없는 주장으로 알려져있다. <신상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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