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합작쇼」라고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3일 하오에 열렸던 국회 예결위원회는 공화·신민 양당의 7시간에 걸친 대치만으로 끝났다. 공화당의 예결위 강행을 막기 위해 신민당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과 특별위원회 회의실을 선점했고 공화당측은 개회선언 일보 전까지 밀고 나갔다가 김종필 당의장의 지휘로 일단후퇴―결국 이날의 대치는 실력대결을 앞둔 탐색전인 셈이었다.
협상이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완력으로 맞붙은 것도 아닌 이상대결이었던 탓인지 이날 저녁 여·야 의원사이에는 노여움보다 웃음이 많았는데 안동준 예결위원장이 야당의 협조를 호소하는 연설을 한차례 한 뒤 신민당의 정상구 의원이 웅변조의 연설을 하는 동안에도 『합동강연회를 정식으로 열자』는 야유로 한바탕 웃음.
『세법쟁점의 타결선을 얻기 위해 여·야가 합작「쇼」를 벌이는 것 같다』는 얘기까지 나들면서 예결위가 법석을 떠는 동안 재경위원회는 아무런 장애도 없이 예산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하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