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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전권위에 비판적 | 국내활동은 저조·국제전참가활발 | 김종학작품 주목 끌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미술>
미술계가 저조했다는 것은 미술계 자체의 1년총평. 그러면서도 국전대통령상 상금이 1백만 원으로 뛰어 올랐다는데는 큰 관심을 표명한다. 그것은 종래의 10배. 우리 나라 미술인 에게만「큰돈」인 것은 아니다. 국제적으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미술계상금. 「베니스·비엔날레」의부문별 상금 3천불보다도 많은 액수이다. 더구나 국전의 상제도는 신인상에 불과한 것인데.

<개인·그룹전저조>
국전의 높아진 권위(?)에대해『진주를 돼지 목에 달아주는 격』이라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 비단 반 국전 측에서 헐뜯기위해하는 혹평만은 아닌 것 같다. 『오늘의 상은 오늘 한국의 미술에 주어져야한다』『우리 생활 속에침투해있는「디자인」을 보라. 국전서만 유독 현대감각을 거부해야할 이유가 무엇인가』『「르네상스」기의 그림도 금년대통령수상작품보다는 낫다』등등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국전뿐 아니라 금년의 화랑은 개인전이나 「그룹」전역시 눈에 번쩍 하는걸 보여주지 못했다. 「그룹」주최3개 공모전도 금년엔 중단. 재야의 이목을 모아오는 세군데의 초대전마저 중앙일보것밖엔 열지 못한 실정. 『국가적으로 미술인을 동원해 역사적 사업을 벌인 민족기록화전을 보면 미술계 전체의 분위기를 능히 알만하다』고하는 것은 거기「작가적 의욕과 성실」이 상실해있음을 지적하는 말이다.

<외화전시에 자극>
국내활동이 미미했던데 비하여 국제적인 활동은 활발했던 편이다. 「상파울루·비엔날레」와 「파리·비엔날레」 및 「도꼬·판화비엔날레」에「코미셔너」로 참석한 김인승씨는 역대「코미셔너」가운데 처음 귀국보고를 가졌다.
외국작품의 원화를 대하기 어려운 우리실정에서 수개국 중견작가가 출품한「이스파」국제전과 미국의「톱·멤버」를 망라한 현대작가 판화전등이 서울서 열려 적잖은 자극을 받은 셈이다.
67연도 미술계의 주역으로 김종학씨가지목된 것은 응당한 추세인지 모른다.
김종학(31)씨는 지난봄 제5회「도꼬」국제판「비엔날레」에서 가작 상을 받았다. 작품은 국지도·글자 및 인영등을 추상적으로 배열한 「역사B」.그러나 국제 전에서 수상했다고 해서 국내의 각광을 받는 것은 아니다.

<대중접근의 화풍>
오히려 작품경향이 주목되고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역사의식 사회의식같은 작가의 의식이 작품 속에 침투해있다. 그는 최근「포프·아트」에 관심이 큼을 솔직히 시인한다. 그리고『작품에 사회의식을 강요하기보다 새로운 서정을가미하고싶다』고.
어쨌든 그는『대중과친밀하기위해 작품을 대중에게 더욱 접근시키겠다』고 내심을 토로한다.
1968년엔 이 땅에 판화의 꽃을 피우겠다는 포부도 구체적인 계획으로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김종학씨를 추천한 분들 ―이마동 유강열 변종하 이대원 유근준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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