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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형들 농성 계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4일째 철야농성중인 1백 여명의 경기 중 낙방학부형들은 8일 새벽 갑자기 강추위가 밀어닥치자 이불과 담요, 그리고 석유난로 등을 가져오는 등 극성을 부렸다.
이날 밤 연료수송에는 학교정문에 항상 대기 중이던 10여대의 자가용차들이 맡았고 설렁탕 등 뜨거운 음식을 나르는 가족들로 교문은 붐볐다.
강당 걸상에 앉아 4일 밤을 지새운 탓인지 대부분의 학부형들은 감기가 들어 기침을 하고 얼굴이 파리해져 있었다.
경기중·고교장 이창갑씨는 말썽이 되고 있는 등교입시문제채점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고 말하고 어떤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현재의 태도를 바꿀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8일 상오 10시 30분 서울시 교육연구소에서 최복현 교육감과 함께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 교장은 말썽이 되고 있는 미술 13번이 「창칼 쥐는 법」과 19번의 「모든 조형 활동의 기본이 되는 것」을 묻는 문제는 정답을 13번은 ②번과 ③번 2개로 채점했고 19번은 ①②③ 세 개로 채점했다고 부형들의 주장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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