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DVD리뷰] 드리븐 -잠시 눈을 감아도 좋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DVD를 소장하게끔하는 이유는 영화를 보게끔 하는 이유와 조금 다른 점들이 있다. 영화 '드리븐'을 극장서 보지 않았다고, 혹은 재미없게 보았다고 DVD '드리븐'도 보지 않을 이유는 없다. 영화 '드리븐'에 메겨지는 별점과 DVD '드리븐'에 메겨지는 별점이 같아야 될 이유도 없다.

전편만큼의 (혹은 능가하는) 재미를 보여주었었던 '다이하드2'와 '클리프행어'의 레니할린감독은 핀란드출신으로 이전부터 카 레이싱 영화제작에 관심이 많았다. '클리프행어'서 감독과 함께 콤비가 되어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던 실버스타 스탤론 역시 카레이싱 영화에 관심이 많았고, 두사람은 또다시 의기투합하여 영화 '드리븐' 제작을 몰아간다. '부기나이츠'서 건재함을 과시했던 버트 레이놀즈와 '쇼걸'의 지나거손의 출연외에는 그리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젋은 배우들로 기용되었고 자신의 첫 영화출연이기도 한 에스텔라 워런의 미숙함외에는 모두들 괜찮은 연기를 보여준다 (챔피언인 보는 '노킹 온 헤븐스 도어'서 죽어가는 마틴역할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바있는 틸 슈바이거이다). 영화의 주제? '드리븐'의 시나리오는 실버스타 스텔론이 직접 적었다 ('록키'시리즈와 '클리프행어'의 스토리와 시나리오를 적기도 했던 그의 글재주를 비웃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감독은 헐리우드 액션공식을 충실하게 지켜가고 있는 레니할린이다. 영화의 주제는 없다. 실제 경기장에 간 것처럼 착각이 들만큼의 비쥬얼과 사운드를 보여줄테니 관객들은 그것을 즐기라는 것.

DVD '드리븐'의 영상은 잡티하나 없는 화질이지만 계조표현력에서 기대치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편이다. 레이싱 드라이버들과 레이싱카들의 잘 표현된 현란한 원색들은 사운드와 함께 관객들을 흥분시킨다. 2.35:1의 화면비는 시원한 레이싱을 보여주기위한 적절한 선택이라고 보여진다. 수없이 사용된 CG의 대부분은 눈에 띄지않게 자연스럽게 구사되었지만, 몇몇 장면은 오히려 거슬리는 편이다. 영화 OST중 르로이의 "Good Time"서 흘러나오는 가사처럼 롤라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을 갖게하기에 '드리븐'의 영상은 조금 역부족이다. (3.5/5.0)

스타디움을 메아리치는 장내마이크를 통하여 흘러나오는 아나운서의 목소리, 음악과 사운드의 적절한 조화, 터지는 카메라 후레쉬사운드, 이젠 DVD를 고려해서라도 빠질 수 없는 나이트클럽에서의 음악과 파도치는 춤들, 볼거리와 들을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는 시카고의 밤도로를 200마일로 달리는 장면. '드리븐'은 질주장면서 잠시 눈을 감고 들어도 충분한 즐거움을 주는 타이틀이다. DVD '드리븐'는 157분간의 긴 CF영상과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올리버 스톤의 스포츠영화 '애니 기븐 선데이'를 비교대상으로 떠올린다. 엄밀히 따지자면 사운드면에선 좀더 묵직하고 터질듯한 사운드를 들려주었었던 '애니 기븐 선데이'가 조금은 앞선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애니 기븐 선데이'가 남성적 사운드를 들려주었다면 '드리븐'은 좀더 디테일하고 다이나믹한 여성적 사운드를 들려준다. 정신없이 좌/우 프론트와 리어, 그리고 좌측 및 우측 프론트/리어를 종횡무진하는 레이상카의 384Kbps 비트레이트 사운드는 '애니 기븐 선데이'서는 즐길 수 없는 사운드이다. (4.5/5.0)

서플먼트로 영화와 함께 실려있는 감독의 육성 코맨터리를 통하여 캐스팅에 얽힌 이야기라던가, 영화촬영시 경험한 어려웠던 점등을 비교적 소상하게 들을 수 있으며, 메이킹 무비는 마치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현란한 편집으로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화속 특수효과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통하여 CG가 사용된 부분들을 설명한다. 영화는 애초 4시간반분량으로 촬영되었지만 두시간 분량으로 줄여졌다. 코드1 DVD에는 상당량의 삭제씬들이 서플먼트에 포함되어 있으나 국내판은 아쉽게도 이들 삭제씬들이 수록되어 있지 않다. (4.0/5.0) 영화 '드리븐'에 실망하였더라도 DVD '드리븐'에는 실망의 요소가 거의 없다, 레이싱카가 내뿜는 사운드에 몸을 맡길 준비만 되어있다면 말이다.

■ DVD구성 - 출시사: 엔터원 - 러닝타임: 117분 - 화 면 비: 2.35:1 (아나몰픽) - 지역코드: 3 - 사 운 드: DD5.1 - 자 막: 한국어, 영어, 스페니쉬 및 불어 지원 - 서 플: 극장예고편, 감독/배우 약력소개, 메이킹무비 및 특수효과 동영상, 감독 코맨터리

조성효 객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