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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림 숙대총장 등 열두명 증인채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백림을 거점으로 한 북괴의 대남적화 공작단 피고사건을 심리중인 서울 형사지법합의부(재판장 김영준 부장판사)는 2일 상오 김옥희(30·청와대 경호실근무) 피고인 등 8명에 대한 변호인 측 반대신문을 들었다.
재판부는 이날 반대신문에 앞서 검찰이 신청한 일부피고인의 북괴지역 왕래일시에 대한 공솟장 변경을 허가했다.
재판부는 검찰과 변호인 측 증인으로 숙명여대 총장 윤태림씨 등 12명을 채택, 오는 4일 신문키로 했다.
이날 김 피고인은 『남편 조영수를 따라 동백림과 평양을 다녀왔으나 그곳에서 지령을 받아 간첩 활동을 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김 피고인은 『북괴에 갔을 때 「호텔」시설 등이 형편없고 시민들의 생활수준이 남한에 비해 훨씬 나쁘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윤이상(음악가) 피고인은 『공산주의 관계서적 한권 읽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이용당했다』고 말했고 그의 처 이수자 피고인은 『남편을 세계적인 작곡가로 키우고자 내조했을 뿐이다. 남편이 죄가 있다면 내가 몽땅 벌을 받고 싶다』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최정길(28·기센대 경제과 3년) 피고인은 『아버지를 만나러 평양에 갔을 때 그들이 너무 환대해주어 난수표 등을 거절하지 못했고 북한에서의 아버지 입장을 생각해서 그들에게 순순히 응하는 척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울먹였다.
공광덕(36·잘즈부르크 대 정치과생) 피고인은 처음 호기심과 친구에 끌려 동백림에 들어갔었다고 말했다.
김진택(26·광부) 피고인은 이북에 납치된 두 삼촌의 안부를 알기 위해 여행사의 안내를 받고 동독주재 북괴대사관에 찾아간 것은 사실이나 북괴 측의 영접을 받고 안정가옥에 간일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1주일 뒤에 다시 찾아오라는 북괴대사관 측의 말을 믿지않고 그 뒤론 동독에 간일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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