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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후계자 이미 정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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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4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장에서 워런 버핏 회장이 펜 끝에 농구공을 올려 돌리는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오마하 로이터=뉴시스]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83)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자신의 후계자 문제에 대해 “이사회 내에서 확실한 합의를 이뤘다(solidly in agreement)”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다. 버핏 자신이 갑자기 사망하거나 일을 할 수 없게 될 때 대비해 후임 최고경영자(CEO)를 결정해 놓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버핏은 누가 후계자인지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단지 “나보다 많은 인재를 거느리고 더 열정적이며 에너지가 넘치는 인물이 후계 CEO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 없이도 버크셔는 똑같이 굴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애짓 제인 재보험부문 대표가 후계자냐는 주총 참석자의 질문에 “그는 여러 방면에서 탁월하다”고만 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버핏의 뒤를 이을 인물로 제인 대표와 철도회사인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의 매트 로즈 CEO를 유력하게 거명하고 있다.

 버핏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장남인 하워드 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의 비상임 이사회의장 직을 맡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하워드는 월급을 받고 경영에 참가하는 일에는 전혀 생각이 없다. 단지 기업 문화를 유지하고 버크셔해서웨이가 분리되지 않도록 하는 임무를 맡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자본가의 우드스톡(세계적인 록페스티벌)’으로 불리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총에는 이날 전 세계 3만7000명이 참석했다. 주총에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버핏의 캐리커처가 춤추는 장면이 연출됐다. 버핏은 5시간에 걸친 질의 응답을 통해 회사의 비전과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지금보다 1년 뒤에는 분명 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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