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고액 당첨자에 패가망신 예방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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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3일 "거액 복권에 당첨된 뒤 낭비와 무절제한 생활로 인해 불행해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로또 복권과 주택복권 등 고액 당첨자에게 예방 차원의 교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오는 8일 로또복권 추첨에서 국내 복권 사상 가장 많은 5백억원대의 당첨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거액 당첨자가 자칫하면 복권으로 인해 불행해지거나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고 보고 예방 차원에서 경제교육과 인생상담을 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구체적으로 당첨금을 찾는 당일 은행 측에서 합리적인 소비생활 방법과 자금 관리법 등을 안내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국 등 해외에서 과거에 거액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사치와 무절제에 빠지거나 마약에 중독돼 결국 인간관계가 파탄난 사례 등을 들려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복권은 말 그대로 고객에게 복(福)과 행운을 주고, 복권 판매대금은 공익사업에 쓰기 위해 발행된다"며 "이번 교육과 상담 구상은 복권 고객을 위한 사후관리(AS) 차원에서 복권이 '재앙의 불씨'가 되는 것을 막아보려는 노력"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로또복권 1등에 무조건 당첨될 수 있다는 이색 주장이 인터넷에 올랐다. 당첨번호 8백14만5천60가지를 1백62억9천12만원(장당 2천원)을 들여 모두 사버리면 이중 1개가 1등에 당첨된다는 주장. 그러나 1인당 복권 구입액이 10만원으로 제한돼 있는 데다 미리 거액을 들여야 해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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