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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운동부 강화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서울대학교의「스포츠」를 강화시키려는 움직임이 몇몇 선배들을 중심으로 조용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 27일 폐막된 대학농구연맹전에 출전한 서울대학교「팀」이 보인 대학선수다운「페어플레이」는 승패를 초월한 지성의 발로였기에 선배들을 자극했던 것.
화려하지는 못했어도 서울대학의 체육활동은 거의 전 종목에 걸쳐 광범위했다. 6·25동란이 일어나기까지 육상·배구·럭비는 대학「스포츠」를 주름잡았고 지금도 축구·야구·농구·검도·「하키」등 18종목에 2백여 명 선수가 대한체육회에 등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중에서 검도·「하키」·조정 등만이「팀」다운 구실을 했을 뿐 나머지는 대부분 최하위 급.
국립대학이라는 특수성과 11개 단과대학이 서로 떨어져 있어 그 활동이 통일성을 갖지 못했던 점, 시설부족과 예산빈곤이 서울대학교 「스포츠」가 빛을 보지 못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대학교의 대외활동은 지금까지 예산의 범위 내에서가 아니고 대부분이 선수들의 자비부담.
18종목 2백여 명 선수를 위한 서울대학교의 한학기 예산은 고작 50만원. 다른 대학 축구부 한해 예산의 5분의1도 안 된다.「팀」을 위한 예산이 없다는 말로 표현될 정도.
따라서 이들의 성적은 화려하지 못했고 기대할 수도 없었다. 이와 같은 여건 밑에서 서울대학교「팀」이 대회에 참가하는 태도는 모범적인 것으로 평가되어 왔다.
한때 대학야구연맹은 수준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연맹전의 출전을 거부한일이 있었지만 꾸준히 참가, 기세를 올렸고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농구「팀」이 지난번 연맹전에서 단국대에 68-66으로 이긴 것은 서울대 농구부 최초의 승리. 축구·농구·야구 등 인기종목이 저조한 반면 검도·「하키」·「테니스」등에선 몇 번 우승을 차지한 관록도 있다. 65년과 66년 「하키」는 전국의 패권을 잡았고 검도는 60년부터 66년까지 각종대회를 석권했다.
일본 동경대학과 교환경기를 계획한 서울대학교는 치과대학선수를 중심으로 한 조정선수들이 동계훈련을 시작했고. 학교측에서는 선배들의 후원활동에 힘입어「스포츠」육성을 장려할 방침이라고….1차 적으로 농구부 후원회가 발족된다. 종목별로 서울대학교「스포츠」를 위한 후원회가 생기고 서울대학교선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때 최고의 지성을 자랑하는 이들에 대한「팬」들의 기대가 점차 높아질 것이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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