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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측, 공소장 변경 신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공작단 사건 공판
검찰은 27일 하오 동백림 거점 공작단 사건의 이응로 피고인 등 28명에 대한 공소장 변경신청을 재판부(서울형사지법합의3부)에 냈다. 재판부는 변호인단에게 이 사실을 모두 알린 뒤 허가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27일 하오에 속개된 공판에서 이응로(64, 화가)피고인은『동백림에 간 것은 아들소식을 알고 싶어서였다. 자식이 적성국가에서 죽어 가는데 법이 두려워 안갈 아비가 어디 있겠는가』고 말하고 평양게 가자는 것을 거절하면서도 암호문을 받은 것은 납북된 아들에게 해가 될까 염려해서였다고 말했다.
주석균(65, 농업문제연구소장)피고인은『서백림에서 북괴공작원들이 미행했기 때문에 동백림에 가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그곳에서 북괴영화를 본 것 등은 그들의 함정에 빠져 어쩔 수 업슨 일이었다』고 말했다.
강빈구(35, 법학박사 서울대상대조교수)피고인은『귀국해 A3방송(북괴의 간첩연락신호)을 들은 것은 정말로 지령이 오가는가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고 말하고「튀프케」서독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처(하이드로 강)와 함께 통역을 맡았으며 박정희 대통령의 저서를 독일어로 번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은 모두 13명에 대한 반대신문을 마치고 다음 공판을 29일 상오10시에 속개키로 했다.
이날 서울형사지법합의3부(재판장 김영춘 부장판사)는 적십자국제위원회 대표「앙드레·듀랑」씨에게 동백림을 거점으로 한 북괴의 대남 적화공작단 사건에 관련 구속 기소된 작곡가 윤이상, 동양화가 이응로 피고인 등 7명에 한해서 접견을 허가했다.
피고인들과 접견할 수 있는 사람은「앙드레·듀랑」씨와 통역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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