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날숨] “인생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눈 감고 있을 줄도 알아야 한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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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호 30면

▶“왜 학생들은 당연히 ‘배웠다’ 싶은 내용 대부분을 시험이 끝나자마자 잊어버릴까? 왜 어른들은 학교에서 배운 것과 실제로 세상에 나와서 하는 일들 사이에 그토록 괴리감을 느낄까? (중략) 단순한 정보습득에서 한 번에 하나씩 개념을 흡수하며 진정한 통달의 경지로 발전할 수 있는 직관을 연마하게끔 돕고 싶었다. 한마디로 나는 흥분을 되살리고 싶었다. 능동적 학습 참여와 이에 따르는 자연스러운 흥분, 기존의 커리큘럼이 때로 억압하는 듯한 흥분을.”

-살만 칸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어느 영화에선가 배우 송강호가 한 대사가 떠오른다. ‘이 세상에는 세 가지 금이 있는데 첫 번째는 소금, 두 번째는 황금, 세 번째는 지금. 그래, 현재도 미래도 아닌 지금이 중요하지’. 소금과 황금도 모래로 변했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바닷물을 말리기만 하면 무한히 얻을 수 있는 소금처럼 흔한 것이 지금이다. 분명 절실히 지금을 원하는 사람이 있으리라. 나는 상인이 되어 누군가에게 필요한 지금을 한아름 안고 이 사막을 건너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윤승철『달리는 청춘의 시』

▶“나는 약속이 늦어서 서두르거나 다음 장소로 가기 위해 일찍 자리를 뜨는 일이 참 많다. (중략) 그러다가 집에 돌아와도 ‘집에 돌아왔음’을 잊을 때가 다반사다. 시도 때도 없이 벌떡 일어나 두리번거리고, 창밖에서 재밌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놓치는 게 아닌가 확인한다. (중략)눈을 크게 뜨고 두 팔 벌려 인생에 뛰어들고 싶다. 그런데 인생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눈을 감고 있을 줄도 알아야 한다. 내가 눈을 감았다 떠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레이철 뉴먼『엄마의 마음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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