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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부만 40명 동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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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영월=김창태 기자】도난 당한 중석이 부산 우암역을 향해 대한 중석 석항 하역소가 있는 정선군 석항역을 출발한 것은 지난 7일 하오 5시7분. 두 대의 40톤급 유개차(화차번호 26339·25154)에 함량 70%의 정광석 2천5부대(7만7천2백14킬로)를 싣고 있었다. 석항역에서 확인된 화물 통지서(40호책 239호·241호)에는 화물명이 중석, 발차역은 석항, 도착역은 우암으로 분명히 적혀있었다.
시가 5천만원 이상의 중석을 실은 이 화차가 호송원도 없이 충북 송학역을 거쳐 제천역에 도착한 것은 같은 날 하오 8시45분, 석항역을 출발한지 3시간38분 뒤였다. 2대의 화차와 그 속에 실린 화물은 출발 당시의 그대로였지만 제천역에 인계된 송장(을편)은 화물명이 방어석으로 발착역이 송학으로, 도착역은 경기 팔당역으로 둔갑해 있었다.
이 때는 이미 송학역에 비치돼 있어야 할 운송 「카드」(267호·265호)2장도 감쪽같이 없어졌고 화차에는 행선지가 경기 팔당으로 바뀌어있었다.
석항역에서 중석을 실은 화차는 송학역에서 없어지고 방어석을 실은 새로운 화차가 송학역을 발차, 팔당역으로 가는 것처럼 화물 용지서가 꾸며졌던 것이다.
송증 둔갑을 모른 제천역 당국은 밤을 새워 해체 작업, 다음날 8일 상오 8시10분 제천발 청량리행 1508 열차에 문제의 화차를 연결, 팔당역으로 출발시켰다.
8일 하오 6시 팔당에 도착한 중석은 동역 화물원 김경환이 주소도 연령도 없는 김명수란 하주아닌 가공 하주에게 인계, 2시간 동안 40명의 인부가 하역 작업을 끝내고 4대의「트럭」(소속불명)이 여러 차례 나눠 어디론지 실어가 버렸다.
한편 석항역에서 중석을 발송한 대한 중석 상동 광업소측은 보통 6∼7일만이면 동광업소 부산 하역소에서 도착하던 화물인수 회신이 10일이 지나도 오지 않는데에 의심을 품고 지난 18일부터 비밀리에 내사에 착수, 도난 당한 사실을 알자 2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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