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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속의 미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군주둔이 분쟁원인>
「존슨」대통령이 최근 만약 전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자기를 밀어주기만 한다면 월남전은 보다 빨리 끝날것이라고 말한 것은 곧 내년 선거에 「존슨」이 낙선되고, 어느정도 화평쪽으로 기운 정치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될것이라는 기대를 월맹측이 잃게되면, 그들이 전쟁을 포기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비록 상대방이 미국내의 여론조사결과자 반전운동으로 용기를 얻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그들이 미국대통령선거에 모든 기대를 걸고있다고는 믿기 어렵다.
월맹이 소련과 중공의 도움을 받아 전쟁을 게속하게 만드는 정신적인 기틀은 미국이 동남아에 거대한 군사력을 계속 주둔, 강화하려 하고있다는 그들의 확신에 있는 것이다.

<월맹이겨도 전쟁지속>
월맹인과 일부월남인들은 미국의 군사력이 인도지나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믿는 한 전투행위나 혹은 「테러」행위를 통해 계속 싸울것이며 「하노이」가 설사 붕괴상태에 빠져든다 하더라도 중공과 소련이 단독으로나 연합군으로서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이 전쟁의 근본적 문제는 「프랑스」나 미국과 같은 비아주국가가 「아시아」대륙에 군사기지를 가지게 되느냐 안되느냐는데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일단 목표를 달성하면 이곳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소위「마닐라」선언을 믿는 사람은 별로없다.

<승전후 미철수에 의혹>
「아시아」인들은 우리의 의도가 이곳에 영주하려는데 있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비록 호지명이 항복을 한다해도 우리의 목표가 결코 달성될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의 목표는 군대를 영구히 주둔시키지 않고는 달성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므로 미국은 월남에 뿌리를 박으려 하고 있다고 「아시아」인들은 믿고 있다. 왜냐하면 반공, 반중공 및 친미의 성격을 띠면서도 미군주둔에 그 존폐를 의존하지 않을만한 정부가 「사이공」에 세워질 시기는 결코오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결론은, 우리가 월남철수여부, 그리고 만약 철수한다면 언제, 어디서, 또 어떤 방식으로 군대를 철수할 용의가 있느냐는등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한 우리가 문제의 핵심을 피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하노이」나 「하이퐁」을 폭격함으로써 해결될수도 없으며 폭격을 중지한다고 해도 우리의 거대한 군사력을 이 대륙으로부터 철수하기위한 조건에 관해 협상할 용의가 없다면 해결할 수 없다.

<철군 뒤 방위선은 호주>
만약 우리가 철군을 겨렁한다면 남태평양의 방위선은 「오스트레일리아」가 될 것은 명백하다. 이 가정으로부터 명백히 해야할 문제가 두가지 제기된다. 그첫째는 위신문제인데 철군협상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전쟁에 승리하지 못했음을 자인하는 행위이다. 그러면 그와같은 자인은 미국의 영향력과 명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성취하지못할 목표를 위해 전쟁에 개입한 과오에 대해 약간의 대가는 치러야한다는 것이 그 해답이다. 결과적으로 「존슨」의 명성에는 타격이 갈것이 분명하지만 미국의 명성에는 별로 지속적인 타격이 올것같지 않다.

<참전과오 대가치러야>
둘째문제는 우리가 「오스트레일리아」로 철수한후에도 태평양과 「아시아」지역에서 필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나는 태평양지역에 대한 우리의 세력기지를 두기에 월남은 너무나 불안정하다고 본다.
「아시아」본토는 미국인에 대해 언제나 불안정할 것이다. 「아시아」인은 너무나 수가 많다. 월남은 사실 훌륭한 전초기지가 아니라 신생「아시아」인의 예측할 수 없는 혼란의 볼모인 것이다.

<아주문제는 아주인에>
「아시아」대륙에서 우리가 그거로 삼을수 있는곳은 우호적이며 상호이해관계가 있는 가령 일본·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과 같은 국가들이며 후에는 중공까지 이에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점에 관해서 명백히 하고싶은 점은 「아시아」의 운명은 「아시아」인이 해결하게 될것이며 또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뉴스위크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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