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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기각 신청|「민비연」사건 첫 공판정안팎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6일상오 민족주의 비교연구회 사건에 대한 첫공판이 열린 서울형사지법114호 법정은 전문리대부교수 황성모피고인등 7명의 관련피고인과 교도관 8명, 1백여명의 방청객, 20여명의 보도진으로 메워졌으나 조용한 가운데 공판이 진행됐다.
○…상오10시5분, 재판부가 들어서자 진한회색마고자 차림의 황성모 피고인과 옥색마고자를 입은 김중태 피고인등 관련 피고인들에 대한 2분간의 사진촬영이 허가됐다.
김중태 피고인은 시종 팔짱을낀채 피곤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박범진 피고인은 수염을 깎지않아 덥수룩했다.
1백여명의 방청객가운데는 서울대학생, 이화여대생들이 눈에 띄었으며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회학과 이만갑·이해영·김채윤교수가 자리잡고 앉아 동료였던 황성모피고인의 진술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피고인중에는 박범진(조선일보)박지동(동아일보) 이종률(동아일보) 피고인이 신문지가조 재직하고 있기 때문에 사진기자와 취재기자들에게 미소를 보내며 눈인사를 나누었다.
○…약30분동안 관여서울지검공안부 이종원부장검사와 이창우검사가 교대로 공솟장을 읽어가자 피고인들과 방청객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경청했다.
『공소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재판장의 물음에 관련피고인 전원은 입을모아 『부인한다』고 답변했는데 특히 김중태피고인은 『싸그리 부인한다』고 흥분했으며 이종률 피고인은 공소사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길게 설명하려다 재판부의 제지를 받았다.
공솟장 낭독이 끝나자 문인구변호인은 공소내용 일부에 대한 공소기각을 재판부에 신청했다.
○…제일먼저 사실심리를 받은 황성모 피고인은 『사천청년회에 책을 기증한후 마을청년회원들로부터 존경을 받기 시작했지 않느냐』는 물음에 대해서 『국민학교때부터 존경을 받아왔다』고 한마디로 답변, 방청객을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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