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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예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언제부터인가 우리생홀 주변에는 예쁘고 잔잔한 수예품들이 환영을 받고 장식되고 실용화되었다. 옛날에는 처녀들이 시집갈 준비로 한두가지 제손으로 마련해가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이제는 웬만한 시골처녀들도 구체적인 조목을 적어 수예점을 찾아든다. 제손으로 밤을 새고 마련하는것보다 멋있고 예쁜 것을 비고적 싼값으로 살수 있다는데소 인 것 같다. 방석「커버」, 「쿠션」, 식탁보, 앞치마, 베갯잇, 이불깃받이, 화장「메이프」, 의자와 「소파」뒷걸이, 「라디오」·꽃병받침, 「캐슈밀론」꽃이불…. 무잇이든지 취미에 따라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이런 물건들은 모두 부지런하고 창의성있고 끈기있는 주부들의 솜씨로 제작된 것들이다. 물이 빠지지 않는 염색된 「포플린」과 「옥스퍼드」지 「스위덴」지등 옷감에다 비교적 대중성을 띠면서도 개성있는 「아플리케」와 기계수·「커팅워크」등을 곁들인 것등이 제일 잘팔린다는 얘기다.
피난중 경황이 없어서 수예품하나 마련 못하고 결혼했던 김동재(39)여사는 첫아기를 낳고 생활이 안정되자 멋있는 「아플리케」방석 「커버」와 「커튼」을 만들어 걸어 두었었다. 놀러온 친구가 예쁘다고 한「세트」부탁했다. 또다른 친구가, 그리고 이웃에서 모두 야단들…. 그것을 계기로 수예품만들기에 부업이 되고 말았다. 그로부터 9년째 이제는 혼자손으로는 물건을 만들 수 없어서 8명의 기술자를 쓰고 한달이면 작은 수예품에서 꽃이불까지 1천여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거래처는 처음부터 인정해준 민예사를 비롯해서 서울시내 각 백화점에 출품하고 있는데 3년전부터 대구 부산 광주등지에서 많은 주문이 오고 있다.
주부들이 손쉽게 시작할수 있는 부업으로는 수예품만들기를 첫째로 칠수 있다는 김여사는 수예점에서 물감이 빠지지않게 염색되어 있는 원단을 사다가 새로우면서도 대중성을 띤 배색과 「아이디어」를 곁들이면 한달수입 7∼8천원은 심심풀이 작업으로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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