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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체감 경기 불황, 한인 가장 심해

미주중앙

입력

아시아계 커뮤니티 가운데서도 한인이 장기 불황의 여파를 가장 극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영리기관 전국 아시안아메리칸 서베이(NAAS)가 지난해 하반기 전국 아시아계 3034명을 대상으로 실시,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인 응답자 463명 가운데 "1년 전보다 살만해졌다"고 답한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아시아계 가운데 가장 낮은 비율이며 전체 평균치인 18%보다도 5%p 낮았다.

반면, 필리핀계는 24%, 베트남계는 20%가 살기 좋아졌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경제적 상황이 이전 해보다 악화됐다고 답한 한인 비율도 28%에 달했다. 이 수치는 조사 대상 아시아계 중 몽족(3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다른 아시아계 인종 평균치(24%)와 비교해도 한인의 경제적 불만족 지수가 월등히 높다.

〈그래프1 참조>

가주 한인으로 한정해 집계한 경우에도 전국 한인 대상 조사와 거의 흡사한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7월 말부터 10월까지 총 1154명을 조사한 결과, 가주 한인 응답자(118명)의 10%만이 이전 해에 비해 주머니 사정이 나아졌다고 답했다.

전년보다 생활이 어려워졌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25%에 달했다. 다른 아시아계와 비교할 때, 한인이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크게 느끼는 그룹임을 알 수 있다.

〈그래프2 참조>

가주 아시아계 전체 평균치에서 개인적인 경제 상황이 개선됐다는 응답 비율은 15%였고 악화됐다고 답한 비율은 24%로 집계됐다.

NAAS는 이번 조사에 대해 " 장기 불황의 타격은 매우 컸으며 그 여파는 오래 지속되고 있다. 장기 불황이 아시아계 주민들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기 위해 설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NAAS는 이번 조사와 별개로 지난달 29일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투표 참여율과 소수계 우대정책, 오바마케어, 성적소수자의 결혼 합법화 등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는 설문조사도 발표했다.

이 조사는 UC버클리 이태구 교수와 UC리버사이드 카틱 라마크리스난 교수가 주축이 돼 실시했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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