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귀성 늘어 '체증' 덜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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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 연휴 기간(1월 31일~2월 2일) 중 지방에 사는 부모가 서울의 자녀 집을 찾아오는 이른바 '역 귀성'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연휴 기간 교통혼잡도 예년보다 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건설교통부가 밝힌 '설 연휴 특별수송 결과'에 따르면 귀성객이 많이 몰렸던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등 수도권을 빠져 나간 차량은 59만1천대였다.

반면 서울 방향으로 올라온 차량은 41만2천대로 귀성차량 대비 70% 가량이나 됐다. 이는 서울.서서울.동서울.군자 등 서울 주변 4개 톨게이트를 통과한 차량을 도로공사가 집계한 수치다.

다만 통과차량을 기준으로 삼으면 평일인 30일에는 수원.기흥 등지에서 서울로 향한 퇴근 차량들도 다수 포함돼 있어 역 귀성 수치가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또 같은 기간 항공기나 기차를 이용해 서울 등 수도권을 떠난 승객은 57만7천명이었고 반대로 서울로 올라온 승객도 40만4천명에 달했다. 역시 귀성객 대비 70% 수준이다. 이는 귀성객 대비 역 귀성객의 비율이 64.5%였던 지난해보다 5.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에는 2월 10,11일 이틀간 고속도로를 이용한 하행 차량이 51만2천대, 서울행 차량은 33만대였다. 또 항공기와 철도 승객도 귀성객은 52만1천명이었고, 서울행 승객은 33만6천명으로 조사됐다.

건교부 김광재 수송물류정책과장은 "조사 방식의 오차는 있으나 역 귀성이 갈수록 늘고 있는 현상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역귀성 증가 현상을 반영해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는 예상과 달리 원활한 소통을 보였다.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 교통량은 총 1천1백여만대로 지난해 9백87만대보다 11.6% 증가했다.

그러나 귀성의 경우 연휴 첫날인 31일 밤 크게 혼잡했으나 나머지 시간대는 평소 주말과 비슷했다. 귀경길도 1일 밤을 제외하고는 지난해보다 1시간 이상 덜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연휴 다음날인 3일 30여만대의 차량이 뒤늦은 귀경길에 올라 일부 교통정체를 빚었으나 이 같은 교통량 분산이 소통에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강갑생 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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