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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과학 무시 못해 편견없는 인종 통합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우리나라에 6천명의 신도를 가지고 있는 신흥종교 「바하이」교의 이론가 「이란」의 「A·Q·훼이지」씨가 내한, 13일 하오 2시 건설회관에서 강연회를 갖는다. 그는 격조 높은 말로 「바하이」교의 신앙을 설명한다. 『19세기 후반에 나타난 신의 예언자 「바하을라」는 전인류의 통합을 가르쳤습니다. 인류의 평등과 평화를 위해서 모든 편견을 없애야 합니다. 』 뿌리깊은 편견들이 「바하이」교만 믿으면 없어지는가고 물으니, 그는 「바하을라」의 가르침은 인도의 「카스트」까지 깨뜨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브라만」의 신분에 속하는 사람이 불가촉 천민과 포옹하는 일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미국에서도 인종차별이 심한 곳에서 「바하이」교가 퍼지고 있다 한다. 『인간은 궁극적으로 자유로운 존재이므로 모든 편견이 결국 마음가짐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바하이」교는 과학과 이성에 합치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훼이지」씨는 말한다. 『과학을 도외시한 종교는 미신이고 종교없는 과학은 파괴에 지나지 않습니다.』 기독교가 급속히 발전하는 과학에 대결하는 것이 사실상 생사를 건 심각한 과제임에 반해서 「바하이」교는 이점 매우 합리적으로 되어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다른 종교에 대해서 매우 관대하다. 『하느님은 석가 예수 「마호메드」「조로아스타」를 통해서 그의 「말씀」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회견중에 한 금발벽안의 미녀나 나타나니 좌중에 「바하이」들이 차례로 볼을 대고 포옹한다. 「바하이」식 인사인 모양인데 이교도가 보기에도 미상불 아름답고 괜찮은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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