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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간 사실 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달 24일 덕수궁 미술관에서 도난당한 국보인 굼부처의 절취범 수사에 있어 국립과학 수사연구소가 7일 서울 남대문 경찰서에 회부한 금부처를 싼 비닐봉지의 모래와 경찰이 채취한 한강의 모래가 다르다는 감정결과에 대해 금부처를 한강에서 찾았다는 하갑청 문화재관리 국장은 수사연구소의 감정이 모래의 성분검사가 없었다는 점 등을 들면서 『나는 청천의 벼락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국립 과학 연구소는 서울 남대문 경찰서가 감정의뢰한 모래에 대해 ①색이 달랐고 ②미세도에 차가 있었으며 ③흙의 혼합비율의 차 ④입도에 차가 있었다고 회보, 모래가 다른 점을 들었으나 국립 과학 수사연구소장 우상덕 박사는 같은 한강의 모래라도 깊이와 지역에 따라 성분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 과학 수사 연구소는 비닐봉지에 담았던 모래 10.5그램을 경찰이 채취한 모래 10.5그램과 비교 감정함에 모래의 성분은 검사하지 않았다. 또한 경찰이 모래를 채취할 때 하갑청국장을 대동, 정확한 금부처 발견 지점과 깊이 9~10센티 밑의 부분의 모래가 아닌 김흥선 수사계장이 윗부분의 모래를 순수건에 아무렇게나 싸서 감정의뢰 했던 것이다.
이것도 금부처를 찾은 하국장을 대동한 것이 아니라 운전사 김준수씨를 대동, 비슷한 지점에서 채취한 것인데 『이때는 많은 사람이 짓밟아 현장이 어딘지 모를 지경이었다』고 운전사 김씨는 말했다. 또한 9일 지난 25일 밤12시 15분 쯤 서울 남대문서 교통계 변우흥(29)순경은 하국장이 한강에서 금부처를 찾아 돌아오는 것을 남대문 경찰서 정문 앞에서 검문했음이 밝혀졌다.
이날 변순경은 서울관 237호 지프가 왔을 때 정차시키고 『누구냐』고 물었다. 이때 운전대 옆에 앉았던 하국장이 『문화재 관리 국장이요』라고 대답, 『어디 갔다 오십니까?』고 묻자 『한강에 급한 용무가 있어 갔다 오는 길이다』라고 말했다한다.
또한 국립 과학 수사연구소는 첫 번째 모래감정에서 신빙성이 희박함을 자인, 금부처의 깊이인 9~10센티 깊이의 모래를 다시 채취, 8일 다시 감정의뢰 했으나 1차 감정에서 10.8의 모래가 모두 소모되었기 때문에 다시 감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밝혀 이 문제 해결의 실이 막혀버렸다.
9일 상오 변순경은 당일을 회상, 『하국장은 회색이 만면했으며 뒷좌석엔 부인이 앉아있었다』고 명백히 말했다.
한편 하갑청국장은 사건 당일 11시 이후 범인에게서 전화가 세 번 왔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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