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산업, 세계 No.2로 급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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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2년 박스오피스 총 매출은 27억 달러 규모였다. 2005년 이후 7년사이에 8배 증가한 것이다. 중국 영화의 성장은 최근 개봉한 ‘아이언맨3’에서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버전으로 따로 제작되었고 중국계 배우가 중요 인물로 등장 하고 있다. 중국영화시장이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중국 영화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2012년 중국 영화시장 규모는 세계시장에서 미국에 이어 2위가 되었다. 이미 유럽, 일본을 넘어서고 있다. 또한, 중국산 영화가 전체 중국 영화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 영화관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수년안에 미국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드림웍스 CEO 제프리 카젠버그는 “ 중국이 현재와 같은 성장속도가 지속된다면 5년-7년 사이에 영화시장 규모는 세계1위인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같이 중국 영화산업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당국의 정책적 노력 덕택이었다. 중국 정부는 문화사업을 10대 산업이후 11번째 산업으로 지정할만큼 중요시 했다. 시진핑 정부는 해외 영화 수입 편수를 3D, IMAX 영화에 한해 20편에서 34편으로 늘렸다.

해외 영화사들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현지 기업과 공동 제작(co-production)방식을 택하고 있다. 공동제작 방식은 외국영화를 중국 자국영화로 대우해주고, 쿼터 제한 없이 중국에서 상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영화 수익에도 큰 영향을 주게된다. 중국영화로 인정받게 되어 박스오피스수입의 50%를 가져가게된다.

그러나 공동제작방식은 사전에 대본 및 줄거리에 있어 검열이 까다롭다. 영화 초기단계부터 ‘사전검열’을 받기위해 미리 대본을 제출하거나 중국광파전영전시총국(SARFT. 중국방송통신위원회)관계자가 현장에서 제작과정을 검열하고 있다. ‘아이언맨3’ 제작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 중국내 상영을 위해 영화에 중국적 요소를 가미하거나 중국과 관련된 내용을 중요하게 다뤄야 했다며” 토로했다. 드림웍스는 중국 현지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2015년 개봉 예정인 ‘쿵푸팬더3’를 제작하고 있다.

이와같은 중국정부의 영화산업 규제와 자국영화산업 보호조치에도 해외 투자사와 배급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은 끊이지 않고 있다. 마블사는 중국 미디어 그룹인 DMG 엔터테인먼트사와 중국 시장 진출과 영화배급을 위해 계약을 맺었다. 독립 스튜디오인 Relativity Media 는 중국 현지영화를 만들기위해 중국계 미디어 회사인 Skyland에 투자했다. DWA사는 중국 정부와의 합작을 통해 상해에 R&D 센터와 3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스튜디오를 세울 예정이다.

중국영화산업은 중국이 샤오캉(小康)사회에 접어든 이후 문화 및 여가생활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세계2위의 시장 규모를 갖추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영화산업에 대한 규제와 검열은 중국 시장 진출에 있어 큰장벽이 되고 있다. 중국의 영화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세계 영화시장의 주목을 끌고있는 신흥시장이다. 그러나 앞으로 중국 영화산업의 지속성장과 질적 수준 제고라는 숙제가 남았다. 중국 국영 미디어 자문사 관계자는 “자본조달, 생산, 마케팅, 배급에 이르기 까지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춰야하며 중국 영화시장이 좀더 개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Financial Times

홍두리 중국연구소 연구원 doo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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