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프로] '코리안 드림'을 향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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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을 마냥 신기해 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줄잡아 50만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우리와 더불어 살고 있다. 거리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이들을 만나기가 어렵지 않다.

그들 또한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정글의 법칙'을 체험하며 살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작지만 소중한 성공을 이룬 외국인들이 많다.

영어 전문 방송 아리랑 TV가 오는 6일부터 매주 목요일 방송하는 '피플 앤 피플'(People & people.밤 11시20분)은 바로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태원 뒷골목의 파키스탄 주방장에서부터 일류 호텔 요리사까지 외국인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그들은 어떻게 한국 생활에 적응하며 사는지, 어떤 어려움을 이기고 오늘의 위치에 이르렀는지를 낱낱이 밝힌다.

예를 들어 현재 50~60대 한국인과 살고 있는 외국인 여성들의 삶에선 고부 간 갈등, 자녀 양육 문제 등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며 살아온 질곡의 세월을 만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비공식적인 루트까지 포함해 전 세계 1백여국에 방송될 예정이다.

6일 첫 방송에서는 한국인 목사와 결혼한 미국인 트루디 김(65)씨의 43년 한국의 삶이 공개된다(사진). 제목은 '미국 파이가게 할머니의 43년간의 외출'이다. 그녀는 국내에서 파이 가게를 운영하며 그 수익금을 장애아동들을 돕는 데 사용하고 있다. 그녀는 왜 이국 땅에서 봉사의 삶을 살고 있을까.

이밖에 의사 출신으로 한국에서 염색공장 노동자의 길을 택한 우크라이나의 바실리, 컨설턴트 겸 저술가로 활동 중인 데이비드 리치, 해밀턴 호텔에서 인도 식당을 경영하는 샤 등의 이야기가 2회부터 차례로 등장한다.

제작을 맡은 황의관 PD는 "보람을 느끼며 사는 외국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가 세계를 향해 열려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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