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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호소한 「사모아의 열애」| 「피부의 벽」에 부딪친 원양어부 김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남태평양 「사모아」에서 맺은 한국어부의 사랑이『동양인과는 결혼 못한다』는 이곳 관습 때문에 벽에 부딪쳤다. 2년 전에 참치 잡이 원양어로에 나셨던 수산개발공사소속 어부 김현(29·영등포구 오류동 31)씨는「사모아」군도의 중심지「파고파고」에서「사모오·가오테오테」(32·아국적 미국)양과 불타는 남국의 사랑을 즐기게 됐는데 미국 국적을 가진「사모아」여인과는 동양인이란 이유로 결혼이 허락되지 않아 마침내 법정문제로 사랑의 돌파구를 찾기에 이르렀다.
김씨는 이곳 절차에 따라「사모아」군도의 미국 행정관「오웬·아스피널」씨에게 결혼 신청을 했으나 각하 됐고「사모아」의 추장들도 이 결정을 승인했다는 것. 그러나 김씨와 그의「사모아」애인은 이 결정이『절차상 미국과「사모아」법에 어긋난 것이며 직권남용』이라고 맞서 지방장관「아스피널」씨의 결정중지를 요구하는 처분을 내려달라고 호소하고있다. 이「케이스」는 미국의 위임 통치령인 이곳 재판소의 결정에 불복, 미국 본토의 고등법원에 항고할 수 있는가 하는 법적인 문제로 발전하고있다. 「사모아」고등법원의 요청으로 이 사건을 맡게된「로스앤젤레스」의 변호사「막스·길만」씨는「아스피널」씨의 결정이『순전히 그의 개인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여 두 연인을 안심시키고 있다.「길만」변호사는 이번 결정이 최근에 통과된 2개의 민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수년동안「사모아인의 사모아주의」를 고집해온「사모아」미국 행정당국의 시책이 이들 연인에게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해줄는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파고파고 = UPI·AP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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