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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 저키·견과류·말린 과일 "배송 NO"

미주중앙

입력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 5월.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형제, 자매, 친지 생각에 가슴 한 켠이 짠해지는 달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올리며 정성껏 선물을 준비하는 손길이 바빠진다. 우체국에 비해 절차가 까다로운 점은 있지만 빨리 도착하는 이점이 있는 택배를 이용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한인들은 택배를 이용해, 어떤 물건을 주로 보내는지, 소요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주의할 점은 어떤 것인지 등을 알아봤다.

◇어떤 물건들 주로 보내나

가정의 달 5월엔 주로 비타민 등 건강보조품, 커피, 꿀가루, 쿠키 등 식품과 의류, 가방 등 잡화 선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류나 신발 등 한국서 비싸게 판매되는 브랜드 제품은 이곳에서 사서 보내는 비용까지 합쳐도 한국서 직접 사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선물로 많이 부친다.

◇한국 세관서 통관이 까다로운 물품

기본적으로 농수산물은 보낼 수 없다. 하지만 가공해서 제품화시킨 것은 괜찮다. 예를 들어 생 아몬드는 안되지만 아몬드를 가공시켜 만든 제품은 배송 가능하다.

한국 식약청에서 규제하는 성분이 들어간 제품, 건강식품 중 의료용으로 구분되는 성분이 들어간 종합 비타민은 안 된다. 한인이 선호하는 센트럼(Centrum)은 괜찮다. 아이부프로펜(Ibuprofen)이 들어간 타이레놀이나 애드빌은 안 된다. GNC 메가 맨(Mega Men), 메가 우먼 등 종합비타민이나 감기약 ‘나이트 퀼’ 안에도 식약청이 규제한 의약품 성분이 있기 때문에 보낼 수 없다. 단, 수취인이 약을 뵥용해야 한다는 의사 소견서나 처방전이 있을 경우엔 허용된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농수산물은 물론이고 말린 과일, 비프 저키, 견과류는 부치지 못한다. 비타민, 화장품 등은 최대 6병까지 배송 가능하다. 애매한 물품은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배송에 소요되는 시간

대부분의 택배는 주말이나 휴일을 제외한 평일 기준으로 한국 도착까지 3~4일이 걸린다. 오늘(1일) 부쳤다면 빠르면 4일이나 5일, 늦어도 6일엔 도착한다. 한진택배 관계자에 따르면 통관 절차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물품내용 등 정보가 정확하게 기입 돼 있으면 통관도 문제없이 통과해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다.

◇ 배송 가격

현대택배의 경우 1파운드에 20달러가 기본이고 파운드가 올라가면 5달러씩 추가된다. 10파운드는 65달러, 20파운드 소포의 경우엔 115달러의 비용이 든다. 고정요금 박스도 있다. 박스 사이즈별로 37, 47, 67, 97, 144달러를 청구한다. 한진택배에도 5종류의 고정요금박스가 있는데 가장 작은 박스는 47달러(10파운드까지)이고, 57달러(이하 60파운드까지 가능), 77달러, 107달러, 157달러의 단일 요금이 적용된다. 고정요금 박스는 택배 회사마다 사이즈나 가격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주의할 점

무엇보다 보내는 물품 내역을 정직하게 적는 게 중요하다고 택배 관계자들은 이야기한다. 비타민을 포함한 모든 식품, 화장품에는 통관 수수료(5~6달러)가 붙는다. 한인 중에는 이 수수료를 절약하기 위해 허위로 내역을 작성했다가 나중에 과태료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또 제품 회사, 제품명, 용량까지 정확하게 기입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포장을 마친 박스를 다시 뜯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려면 밀봉하기 전에 내용을 미리 적어놓을 필요가 있다.

비타민이나 건강보조식품을 포함한 모든 식품과 화장품을 보낼 때는 수취인 주민번호를 적어야 세관에서 통관 허가를 내준다.

◇ 줄어 든 배송량에 택배업계는 울상

한편 택배업계는 예전에 비해 배송 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울상이다. 현대택배의 제임스 박 이사는 “올해는 예전만큼 바쁘지 않다. 지난 주가 가장 바빴어야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한다면 20% 정도 준 것 같다. 가정의 달에 부치는 소포보다는 오히려 추석과 연말이 더 바쁘다”고 말했다.

한진택배 본사 CS담당자도 “배송량이 별로 차이가 없다. 택배 경기가 안 좋은 것 같다. 각 택배를 공항으로 배달하는 분들도 소포량이 줄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오세현 기자 longdali170@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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