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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내편 불리기' 순방 외교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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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요란했지만 실속 없는 방문’ ‘경제로 러시아 끌어들여 외교 고립을 돌파하려는 전술’.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언론은 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러시아 방문 결과를 분석하면서 이 같은 제목을 달았다. 아베 총리의 방러 결과에 대한 폄하와 경계 의미가 담겨 있다. 그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양국이 마찬가지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과 역사인식 문제 등으로 대립각을 세우던 중국과 일본이 주변국 외교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부터 2박3일 동안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양국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재개하고 영토분쟁 대상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은 앞서 지난달 10일 대만과 어업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으로 양국 유대는 동맹관계에 준할 정도로 강화됐다고 보고 인도와 동남아 외교 강화를 통해 일본을 견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지난달 30일부터 태국·인도네시아·싱가포르·브루나이 등 4 개국 순방길에 나섰다. 일본과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필리핀과 베트남을 제외한 것은 중국이 노골적으로 이들 국가에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달 하순 인도를 방문해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리 총리의 인도 방문은 최근 양국 국경분쟁으로 인한 갈등이 불거지자 급히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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