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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는 한국영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27일은 제5회 「영화의 날」-. 이날을 맞아 한국영화인협회, 제작자협회, 극장연합회는 상오 10시부터 「코리아·하우스」에서 「한국영화의 주체성」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갖는 한편 하오 5시에는 영화계의 유공자(윤봉춘·이규환·이필우·김성춘·복??숙·서월영제씨)들에 대한 표창이 있었다.
이날 영화인 「세미나」에서 「한국영화기업의 특수성과 개선책」을 발표한 성동호(제협회장)씨는 영화자본의 영세성과 의타성, 그리고 영화업계의 공신력 상실로 인한 제3자본투입의 경색을 말하고 시장관리, 경영관리「시스팀」의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그는 이의 개선책으로 신용조합의 육성, 활용과 「프로듀서·시스팀」의 정비를 들었다. 「한국영화의 예술적 측면에서 본 주체성과 영화인의 자세」에 대해 발표한 유현목(감독)씨는 일제의 식민지정책과 6·25동란으로 인한 영양실조(시대성), 시설·기재·재료의 부족과 대중의 지적참여 결핍(환경), 「오리지낼리티」의 결여, 이론과 미학의 빈곤(창조적 재능), 체계없는 지도이론(평론) 등을 들며 다른 예술분야의 주체성 확립이 이뤄지지 않는 한 종합예술인 영화의 주체성 확립은 아득한 일이라 했다. 「한국영화시장(관객)의 특수성과 전망」을 발표한 ??현찬(프로듀서)씨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선 시장조사, 관객분석이 전혀되어 있지 않지만 그러나 관객은 날로 증가(66년엔 1억5천7백만, 일본은 4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을 사회적 안정, 국민소득의 성장에의 한국민의 태평 「무드」에 있다고 말한 그는 이 황금기가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이라 했다. 관객층은 점점 젊어지고 있으며 또 성정하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 비해 영화인들은 아무런 「비전」이나 「오리지낼리티」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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