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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을 위한 고지 점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아직 뒤에선 계속되고 있다>
○…『신민당측이 국회에 등원하느냐 안하느냐는 문제가 공화당으로서는 중대한 일이지만 신민당은 그것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정국이 풀리지 않는 것 같애』-27일 아침 국회에 나온 공화당 간부들의 화제는 여·야 협상의 어려움을 신민당쪽에만 돌리고 있었다.
길재호 사무총장은 『신민당측은 등원문제보다 전당대회 포석을 더 중시하고 있다』는 풀이이고 『낙선자 「그룹」의 압력을 극복하는 용기가 신민당에 아쉽다』는 것은 김재순 대변인의 말. 그런가하면 협상에 깊이 관여했던 어느 의원은 24일의 청와대 강경성명은 사실상 협상을 위한 「고지점령」이었다고 해석하면서 『협상은 성격을 바꾸었을 뿐 아직 뒤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등원론」방지 설득작업>
○…유진오 당수는 26일 당선자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독자등원론」을 막기 위해 당중진, 중견, 소장 등을 차례로 만났는데 가장 힘들었던 설득은 등원론으로 기운 소장당선자들의 설득작업이었다고.
이에 대해 몇몇 사람은 『현단계가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4년동안 내낸 등원을 안할 것인지 또는 어느 시기에 등원을 결행할 것인지 등 전망을 뚜렷이 해주어야 모두가 따를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유 당수가 어떤 상황속에 등원결단을 내릴 것인지를 물었는데 유 당수는 『아직도 협상의 길이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더라는 것.

<공식회의는 겉치레뿐…>
○…공화당은 매주 정부·여당연석회의 등 공식회의만 평균 10여차례씩 열고 있는데, 웬만한 관심있는 문제들은 거의 실력자들 사이의 비공식회의에서 결정이 내려져 「공식회의」는 겉치레라는 중론.
대야협상문제, 예산안규모, 추곡매입 가격결정, 기타 중요인사문제는 이른바 당5역회의(당의장·중앙상위의장·정책위의장·사무총장·원내총장)와 박 대통령 주재의 청와대 회의 등 비공식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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