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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휴업상태의 산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지난 9월말 현재 산은 대불총액이 10개단체에서 11억7천만원에 달하여 산은자금운영에 큰 차질을 빚어내고 있는 사실이 26일의 산은국정감사에서 밝혀졌다. 산은은 이러한 대불의 누증과 선거를 전후하여 무계획한 자금의 집중방출 등으로 하반기에는 거의 개점휴업상태를 빚어내고 있다. 국정감사반은 앞으로 대불금 점증추세에 대한 근본적이고 강력한 대책없이는 산은자금운영은 만성적 차질을 나타내어 산업자금공급면에도 중대한 문제를 빚어낼 것이라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이 대불총액은 67년도 원금상환액의 약 25%에 해당하며 이러한 비율로 대불이 늘어간다면 68년도에는 30억원(원리금 상환액은 1백20억)의 대불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표면으로는 대불로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수산개발공사의 경우는 그동안의 외화대부금을 거의 상환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약 10억 내외에 달하고 있는 금년도 산은의 전환사채, 주식투자금이 대불충당금으로 이용되었으리나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또한 대불고가 가장 많은 흥한화섬·판본방적 등은 앞으로도 대불이 줄어들 전망은 흐리며 대불이 늘어날 요인만 품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경제기획원은 대불정리안으로서 ▲대불업체의 증자 ▲상환기간연장 ▲시은융자 및 전환사채발행 ▲일부주식공매 등을 검토했으나 (1)증자는 자금형편상 불가능하고 (2)상환기간도 일반적으로는 차관공여측에서 연장을 꺼리며 (3)시은융자나 전환사채발행은 금융 「사이트」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것이 아니고 (4)일부주식공매 또한 공매주식이 전체의 50%에 미달할 경우 원매자가 없다는 것 등이 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기획원관계자는 이미 대불이 발생한 업체중 몇몇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이 앞으로도 대불누증요인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 기회에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주장, 그 방법으로 운영권을 포함한 일체의 담보주식공매를 내세우고 있으나 쉽사리 단안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말 현재 10개 기업체의 대불액은 각각 다음과 같다.(단위 백만원)
▲흥한화섬=440 ▲판본방적=260 ▲동양화섬=126 ▲한국마방=97 ▲신흥개발=95 ▲수산개발공사=47 ▲한영공업=45 ▲대한항공=40 ▲삼양펄프=10 ▲고려수산=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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