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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와 「유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중동사태에 대해서 「유엔」은 속수무책인 듯하다. 「유엔」은 중동의 평화유지를 위하여 6·3전쟁전까지 오랜동안에 걸쳐 「유엔」군을 파견한바 있었다. 그 전쟁이후에는 휴전을 감시하기 위하여 새로운 「유엔」감시단을 파견한 바 있었다.
6·3전쟁이후 교전국인 「이스라엘」과 「아랍」 공화국은 모두 6·8 「유엔」 안보의 휴전결의안을 수락하였고 「유엔」감시단의 파견을 수락하였었다. 「유엔」은 중동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유엔」안보리와 「유엔」긴급특별총회를 순환하면서 그 방안을 모색했다. 그러나 그 어느것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6·8휴전이래 「이스라엘」과 「아랍」공화국간의 적대행위와 쌍방간의 충돌사건이 계속되었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아랍」공화국이 어뢰정의 「미사일」로 「이스라엘」 갈대함을 격침하자 24일 「이스라엘」은 「수에즈」운하남서지구에 보복적인 포격을 가하여 그 일대에 있는 정유시설을 회신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의 전운은 의연히 감돌고 있으며 중동의 불안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유엔」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중동의 긴장은 오히려 고조되고 있는 느낌이다. 최근의 사태를 둘러싸고 「유엔」 안보리가 긴급 소집되어 군사행동을 즉각 중지하도록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면한 중동문제의 해결은 안보리의 타결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채택되었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은 아직도 묘연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중동긴장의 해결은 「유엔」에 기대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것 같다. 「이」·「아」양국이 아직도 적대의식에 사로잡히고 전쟁준비를 하고있는 이상 분쟁의 씨는 의구하게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첫째로 「유엔」이 우선 효과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기존 「유엔」감시기능의 강화가 될 것이다. 감시는 「유엔」의 평화유지를 위한 노력의 적극적인 수단이다. 「유엔」이 중동평화유지를 위한 노력의 성공여부는 「유엔」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시금석이 되고 있다.
둘째로 중동문제의 해결은 미·소간의 평화공존을 위한 시금석이 되고 있다. 안보리에서는 미·소가 서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으므로 결국 미·소타결이라는 사전포석없이는 그 해결이 어려울 듯 하다. 특히 지난 6월 「글라스버러」에서의 미·소 수뇌회담이래 양국간의 평화공존 「무드」가 활발한 듯 하였지만 중동문제는 그 진전여부를 가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째로 중동문제의 해결은 교전국간의 화해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를 위해서는 관계국간의 적대행위중지와 상호권리의 존중 및 무기경쟁을 지양해야 할 것이다. 그 어느것이나 적극성을 잃을 때 중동위기의 불씨는 계속 가시지않을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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