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295곳 빚 500조 육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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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95개 공공기관의 부채가 지난해 말 5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 임기 중 200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공공기관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이 와중에 일부 기관은 경영성과를 올렸다는 이유로 기관장 연봉을 크게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4월 9일자 10면

 기획재정부는 30개 공기업과 87개 준정부기관, 178개 기타 공공기관 등 295개 공공기관이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공시한 ‘2012년도 경영정보’를 28일 발표했다. 공공기관 부채 총계는 에너지 관련 시설투자 확대와 국책사업 등으로 2011년보다 34조4000억원 늘어난 493조4000억원이었다. 부채증가율은 7.5%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다. 김용호 기재부 재무경영과장은 “부채 증가율이 지난해부터 시행한 공공기관 부채관리대책 덕에 큰 폭으로 둔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기관의 부채는 특별관리가 필요할 만큼 급증했다. 한국전력(12조4000원), LH(7조6000억원), 예금보험공사(5조4000억원), 가스공사(4조3000억원), 한국장학재단(1조6000억원)의 순으로 부채 증가 폭이 컸다. LH와 코레일을 비롯한 일부 공기업은 시장여건에 따른 잠재 위험이 있어 각별한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공기관 임직원은 7937명(3.2%) 늘어난 25만4000명으로 2008년 수준(25만2000명)을 넘어섰다.

 기관장 연봉은 한국정책금융공사(5억109만원), 한국투자공사(4억9294만원), 한국수출입은행(4억8339억원) 순으로 많았다. 직원 연봉은 한국거래소(1억1358만원), 한국예탁결제원(1억78만원), 한국기계연구원(9908만원) 순이다.

세종=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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