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의 묘기·볼만한 장타의 대결-이보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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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본직업야구의 명문 동영과 중일과의 대결, 또 이 양 「팀」과 우리 「율·스타」와의 대결이 어떠한 승부를 보여줄지는 야구 「팬」은 말할 것도 없고 「팬」이 아니라 하더라도 지금부터 자못 궁금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 생각된다.
양「팀」은 소속「리그」를 달리하고 있기 때문에 공식시합으로는 맞서본 일이 전혀없고 따라서 투수력, 타력, 수비력의 각종의 전적자료도 다소의 참고는 되지만 전력비교의 절대적기준은 될 수 없다.
그러나 이 시합에는 고도한 기술의 풍부한 대결이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서로 소속 「리그」에서 수위타자가 된 동영의 장 선수와 중일의 중 선수의 대결, 장 선수는 장타자이고 중 선수는 단타자이기 때문에 각자 타격 「스케일」은 다르지만 두 선수의 공통점은 좌타로서 주력을 살려얻는 「번트안타」의 명수라는데 있다. 두 선수 다 여간해서는 「번트안타」를 안하지만 한번쯤 그 묘기를 보여줄 법도 하다. 그러나 야구의 진미는 주자일소의 통쾌한 장타력에 있으므로 서로 부동의 4번타자를 자랑하는 장 선수와 중일의 강등 선수와의 대결 또한 볼만할 것이다.
한편 이런 장타력을 누를 양 「팀」의 투수력에 있어서는 동영의 삼안·고교·궁기·전중의 젊은 네 선수로 대표되는 힘의 투수력과 중일의 소천·판동의 노련한 두 선수로 대표되는 기공의 투수력과의 대결이 예상된다.
이밖에 양 「팀」 내외야의 수비력의 대결, 또 동영의 궁원·추원, 중일의 법원선수 등 대타전문의 타자의 기량의 대결도 빼놓을 수 없으나 특히 동영의 신인 대하유격수, 중일의 고목(수) 2루수는 눈이겨 보아야할 정평있는 명 「플레이」를 보여 줄 것으로자못 기대된다.
그러면 이 양 「팀」에 대전할 우리 「올·스타」는 어떠한 전적을 남길까. 이번 「올·스타」는 치밀한 야구 이론을 체득하고 있고 이에 못지 않게 「파이팅·스피리트」도 강한 김계현, 장태영의 양감독이 지휘를 맡은만큼 시합운용의 새로운 맛을 보여줄 것이고 또 일본직업야구에서 활약한 바 있는 김영덕, 허종만, 김동률의 세 선수가 과거의 경험을 살려 다른 선수들을 「리드」해 나갈 것으로 생각되나 전반적으로 투수력, 타력, 수비력, 특히 주력이 떨어지는 우리 「팀」에게는 오직 섡ㄴ할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서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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