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아동 1000명에게 따뜻한 도시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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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인근 결손 가정을 찾아 일주일간 먹을 수 있는 밑반찬 등이 담긴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SK하이닉스]

“행복 플러스 영양 도시락 왔습니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에는 매주 한 번 수백 개의 도시락이 배달된다. 이 회사 제조팀에서 일하는 고인숙 주무는 28일 동료들과 모여 도시락을 봉고차에 싣고 일일이 주소록을 확인했다. 대부분 내비게이션조차 정확한 위치를 안내하지 못하는 인근 시골 마을이거나 좁은 골목길 안에 위치한 집들이다. 고 주무는 “한번 나오면 60여 곳 이상의 가정을 방문하다 보니 3~4시간은 족히 걸리지만 대문 앞에 도착해 도시락이 왔다는 것을 알릴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결식아동을 위한 도시락 배달은 2011년 시작됐다. SK하이닉스는 그해 1월 ‘아침애(愛)도시락’ 센터를 개소하고 기업 최초로 결식아동에게 아침 도시락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했다. 산업의 쌀(米)인 반도체로 벌어들인 수익을 결식 아동들에게 따뜻한 도시락으로 나눠주는 셈이다.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좋은 기억 나눔기금’을 통해 조달했다. ‘좋은 기억 나눔기금’은 SK하이닉스 국내 임직원의 80% 이상인 1만6000여 명이 기부에 동참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SK그룹에 편입된 지난해부터는 ‘더 많은 지역민에게 행복을 나누겠다’는 취지 아래 ‘아침애도시락’을 ‘행복 플러스 영양 도시락’ 사업으로 전환했다. 동시에 수혜 대상자를 100여 명에서 400명으로 늘렸다. 현재는 청주와 이천 지역에 각각 500여 명의 아동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청주·이천 외에 다른 지역으로 도시락 배달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아동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1월 이천·청주의 20개 지역 아동센터 아동 200여 명을 대상으로 ‘로봇올림피아드’ 경진대회를 열었다. 이와 더불어 13개 지역아동센터의 개보수 작업을 통해 친환경 공부방을 조성하고, 지역 초·중·고 소외아동에게 학습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사회공헌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와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전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가 공동 주최한 ‘제7회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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