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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극장 한꺼번에 두주인을④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극단「자유극장」은 18세기「이탈리아」극작가「카를로.골로니」의 걸작희곡「한꺼번에 두주인을」(이병복역.김정옥연출)을 갖고 연극절에 참가한다.「달걀」「따라지의 향연」등 일련의 서구풍「코미디」를 우리무대에 올려 놓음으로써 극단의 개성을 살리고있는「자유극장」은 이번에도 역시 이른바「코메디아.멜알레」계열의 작품을 택했다.「이탈리아」의「모리엘」이라 불리는「골도니」의 이 희곡은 중세기의 연극이 지나치게 지적이며 궁중문학의 성격을 띠고 있어 일반대중과 거리가 먼것에 반발, 서민적인 건강한 웃음과 풍자를 앞세우고 나타난「코메디아.멜알레」의 대표적 작품이다.
『인간내면의 심리적 갈등을 파헤치는것도 좋고 전형적인 시도나 형이상학적 추구도 좋지만 연극의 진정한 대중성을 모색하고 있는 오늘의 우리 연극계에서는 어쩐지 선병질의 느낌이 없질않다』고 말하는 연출자 김정옥씨는『그래서 서민적 일상성을 소재로 한「연극적재미」를 위한 무대를 마련했다』고 한다.
작품의 줄거리는「크라리체」의 옛날 약혼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소동. 결국 두주인을 섬긴 하인의 실수였음이 드러나자 복잡한 사건은「해피.엔딩」으로 끝맺는다. 11∼16일(낮3시.밤7시)국립극장에서 막을 올리는「자유극장」의 이번 무대는 채진희 김창봉 이우룡등 세명의 신인이 선을 보이고 미술평론가 유준상씨가 무대미술을 맡은게 특색. 출연자는 함현진 최불암 이성웅 김관수 문오장 김기일 김혜자 박명희 채진희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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